KLPGA 첫 우승 고지원 "내일 드림투어 출전 취소했어요"

KLPGA 첫 우승 고지원 "내일 드림투어 출전 취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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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고지우(왼쪽)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든 고지원.
언니 고지우(왼쪽)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든 고지원.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내일 드림투어 대회 출전은 취소했어요."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고지원은 지금까지는 KLPGA 투어엔 빈자리가 나야 출전할 수 있는 조건부 시드권자였다.

고지원은 지금까지 18차례 열린 KLPGA 투어 대회 가운데 10번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주 무대는 2부 드림투어였다.

11일 인천 석모도에서 열리는 드림투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고지원은 이번 우승으로 KLPGA 투어 우승자 시드를 확보하면서 출전을 취소했다.

고지원은 취소 사실을 알리면서 "와~"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3년 내리 시드전을 치러야 했던 고지원은 "시드를 지키지 못해 시드전을 치를 때마다 오히려 더 단단한 선수가 되는 계기로 삼자고 다짐하곤 했다"면서도 "작년 이후 다시는 시드전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프로 선수로서 '실패의 상징'으로 여기는 시드전을 더는 치르지 않아도 되는 사실에 안도했다.

드림투어를 다니면서 틈틈이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느라 지난 3일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 이전까지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고지원은 "지난달 초 롯데 오픈에서 컷 탈락한 이후 뭐가 잘못됐는지 알게 됐다. 2주 동안 드림투어 대회와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스쿨 예선을 치르는 등 경기를 이어가면서 샷 감각이 좋았다. 남들이 보면 갑자기 올라온 것 같지만 사실은 차근차근 경기력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겨울 훈련에서 비거리를 늘렸다는 고지원은 "비거리 증가는 내 경기력 향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밖에 안 된다"면서 "가장 큰 몫은 마음가짐과 퍼팅"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까지는 쫓기는 듯 나 자신을 혹사했다. 부모님과 후원사에 뭔가 보여주고 싶어서 조급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도 안 되니까 절망도 했다"면서 "회복 탄력성을 다룬 책을 읽고 오래도록 선수로 뛰려면 즐겁게 훈련하고 경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고지원은 특히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 내가 했던 게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면서 "주니어 때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국가대표와 상비군도 못 해봤다. 아이언을 잘 친다고 자부하지만, 부족한 퍼팅을 향상하려 퍼팅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우승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고지원.
우승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고지원.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그는 "비거리는 늘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작심하고 늘렸다기보다는 스윙을 바꾸다 보니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버디 22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단 1개로 막은 고지원은 "준우승한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 때 버디를 많이 잡았지만 보기도 많았다. 노보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번 대회에서 보기를 하지 않는 데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고지원은 KLPGA 투어에서 3차례 우승하고 '버디 폭격기'라는 멋진 별명으로 인기가 높은 고지우의 동생으로 더 유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KLPGA 투어 사상 두 번째 자매 우승이자, 같은 시즌에 자매가 함께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언니 고지우는 지난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우승했다.

고지원은 "언니가 18번 홀 그린에서 울면서 물을 뿌려줬다. 나도 눈물이 나면서도 웃겼다"고 말했다.

"언니와 딱히 경쟁한다는 마음은 없다"는 고지원은 "잘나가는 언니를 보고 부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냉정하게 내게 부족한 게 뭔지도 생각했다. 묵묵히 하다 보면 나한테도 기회가 온다고 여겼다"며 언니의 존재가 자극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언니의 별명 '버디 폭격기'에서 비롯된 '리틀 버디 폭격기'라고 불리는 건 "짝퉁 같아서 사양하겠다"며 웃었다.

고지원은 "언니와 최종전 챔피언조에서 경기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제주에서 태어나 자란 고지원은 "생애 첫 우승을 고향에서 해서 기쁘다. 더구나 이 대회는 초등학생 때 (출전 선수들한테) 레슨을 받았던 추억이 있다. 그때부터 나도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대회였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은 드림투어가 아닌 KLPGA 투어에서 뛰게 된 고지원은 "하반기 대회에서 우승을 보탠다면 좋겠지만 욕심내지는 않겠다. 내가 만족하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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