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클리블랜드, 트럼프의 구단 명칭 교체 요구 사실상 거부

MLB 클리블랜드, 트럼프의 구단 명칭 교체 요구 사실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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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명칭 '인디언스' 회귀 대신 현재 '가디언스' 고수 방침

미국원주민협회 "원주민 조롱·비하 행위, 반복하면 안 돼"

2020년 클리블랜드의 와후 추장 마스코트 사용 반대 시위 모습
2020년 클리블랜드의 와후 추장 마스코트 사용 반대 시위 모습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구단이 구단명을 옛 이름인 '인디언스'로 복원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사실상 거부 의견을 냈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취재진과 만나 "팀 미팅 전에 관련 소식을 알지 못했다"며 "다만 구단 이름을 인디언스로 다시 바꾸는 것은 우리가 추진하거나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명을 둘러싼 많은 이들의 다양한 관점을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가디언스 브랜드가 안착하기 위해 노력했고, 미래 기대감도 크다"고 밝혔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거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USA투데이는 "안토네티 사장의 발언은 클리블랜드 구단이 구단명을 다시 바꿀 계획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면서 "클리블랜드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에 관해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 소셜에서 워싱턴DC를 연고로 한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커맨더스를 기존 팀명인 워싱턴 레드스킨스로,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옛 이름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복원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위대한 인디언 민족은 이를 원하고 있다. 3∼4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리는 열정과 상식을 가진 나라다. (구단) 소유주들은 이를 실행하라"고 밝혔다.

두 구단은 각각 2020년과 2021년 팀명을 교체했다.

당시 미국 사회는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 이후 인종 차별 논란으로 들끓었다.

동시에 원주민을 캐릭터와 구단명으로 사용하던 북미 프로스포츠 구단들은 팬들의 팀명 변경 요구에 직면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붉은 인디언 얼굴을 형상화한 와후 추장 로고를 팀 이미지에서 제외한 뒤 팀명도 교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리블랜드 구단의 거부 의사에도 22일 워싱턴 커맨더스가 팀명을 복원하지 않으면 새 구장 조성에 제동을 걸 수 있다며 자신의 요구를 끝까지 관철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이에 몇몇 미국 원주민 단체와 시민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 원주민 협회는 "과거 일부 구단은 구단명과 마스코트를 통해 원주민을 오락용으로 활용했다"며 "원주민을 조롱하고 비하했던 행위를 반복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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