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전성기 타이거 우즈 같다"는 찬사에 "헛소리"

셰플러 "전성기 타이거 우즈 같다"는 찬사에 "헛소리"

링크핫 0 288 2025.07.22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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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활짝 웃는 셰플러.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는 셰플러.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21일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대회 디오픈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전성기 타이거 우즈와 똑같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7타 차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 24개월에서 36개월 동안 셰플러가 보여준 활약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 선수는 골프 역사상 2, 3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킬로이가 말한 2, 3명에는 우즈와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당연히 포함된다.

매킬로이는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라면서 "셰플러는 우리 모두가 도달하려고 하려는 수준에 올라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디오픈 우승자 잰더 쇼플리(미국)는 대놓고 셰플러의 경기력을 전성기 우즈와 맞먹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즈처럼 지배적인 선수를 이렇게 빨리 다시 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단순히 상승세라고도 할 수 없다. 그는 최근 2년 넘게 완벽하게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플리는 "정말 당해내기 힘든 선수다. 리더보드에 그의 이름이 올라 있는 걸 보면 우리 입장에선 참 괴롭다"고 예전 우즈의 위상을 떠올렸다.

1, 2라운드에서 셰플러와 함께 경기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는 "그는 매 홀 버디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면서 "만약 셰플러 발의 위치가 더 안정적이고 스윙이 애덤 스콧처럼 보인다면, 그를 타이거 우즈와 같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나쁜 샷마저도 좋다. 그게 바로 그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런 선수들의 칭찬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게 그는 2022년부터 지금까지 약 3년 반 동안 17승을 쓸어 담았다.

이 가운데 메이저대회 4승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승, 그리고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메모리얼 토너먼트 등 특급 대회가 각각 2번씩 포함됐다.

세 시즌 연속 4승 이상을 거뒀고, 세 시즌 연속 시즌 상금 2천만달러 돌파를 예약해놨다.

우승 직후 아내와 아들을 껴안는 셰플러.
우승 직후 아내와 아들을 껴안는 셰플러.

[로이터=연합뉴스]

셰플러는 17번의 우승 가운데 연장전 우승은 두 번이고, 1타차 우승은 세 번뿐이다

특히 최근 5차례 우승은 모두 4타차 이상 여유 있는 우승이다. 한마디로 경쟁이 없는 경기를 했다는 뜻이다.

역전도 좀체 허용하지 않는다.

이번 디오픈까지 최종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시작한 14차례 대회에서 11번 우승했다.

최근에는 10번 연속이다.

공동 선두까지 포함하면 18번 가운데 12번 우승했고 이번은 11번 연속이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4번 모두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해 우승했다.

우승만 자주 한 게 아니다.

그는 올해 16번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25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13번이나 톱10에 입상했고 최근 치른 11개 대회에서 내리 톱10에 들었다.

대회 때마다 거의 우승 경쟁에 뛰어들거나 초반에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도 선두권으로 꾸역꾸역 올라오는 저력을 잃지 않았다.

이런 셰플러의 경기력은 약점이 없는 고른 기량에서 나온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홈페이지 기록 통계 코너에 실린 선수 경기력 지표 그림은 정확하게 오각형이다.

티샷, 그린을 공략하는 어프로치샷, 그린 주변 쇼트게임, 퍼팅, 그리고 종합지수 등 5가지 항목이 모두 정상급이다.

압도적인 장타자는 아니지만 평균 305.6야드의 드라이버샷 비거리와 62.16%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어우러져 티샷 부문 이득 타수 1위(0.7타)를 달린다. 그린 적중률 8위(70.75%)를 토대로 어프로치 부문 이득 타수 역시 1위(1.29타)다.

그린을 놓치고도 파 또는 더 낮은 스코어를 만들어내는 확률도 68.84%로 2위다.

한때 약점으로 꼽혔던 퍼팅도 잘한다.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을 때 평균 퍼트는 1.708개(4위)이고, 라운드 당 평균 퍼트도 28.19개(10위)에 올랐다.

어지간해서는 흔들리는 법이 없는 강철 멘털도 그의 큰 강점이다.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그는 8번 홀(파4) 더블보기를 했지만, 곧바로 9번 홀(파4) 버디로 반등했다.

좋은 샷에도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셰플러를 상대로 멘털을 흔들기란 어렵다.

그러나 셰플러는 "전성기 우즈 같다"는 찬사에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생각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우승 기자 회견에서 "우즈는 메이저를 15번 우승했다. 난 이제 겨우 네 번째다. 겨우 4분의 1지점에 도달한 셈"이라면서 "우즈는 골프 역사에서 독보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셰플러는 또 "다른 선수들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는다. 항상 현재에 집중하려고 애쓴다"고 밝혔다.

대회 개막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우승의 기쁨은 고작 2분"이라며 우승이 덧없다고 말했던 그는 "5분짜리 인터뷰에서 세 단어만 뽑아내서 모든 의미를 뭉뚱그리는 바람에 내 본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평생 골프를 잘 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걸 직업으로 삼고 있다는 건 정말 큰 기쁨"이라는 셰플러는 "디오픈을 우승한다는 건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라고 우승의 기쁨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인생에서 진정한 만족을 주는 건 이런 성공이 아니다. 삶에는 골프 말고도 더 많은 것들이 있다"면서 우승만을 보고 살지는 않는다는 인생철학을 또 한 번 피력했다.

이제 US오픈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셰플러는 "그걸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대회를 우승하고 싶다는 식으로 접근하지는 않는다. 내가 어떤 노력을 했고, 앞으로 뭘 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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