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걸린 디오픈 1R…느린 경기 진행에 지친 선수들

6시간 걸린 디오픈 1R…느린 경기 진행에 지친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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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빗나가자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두 선수.
공이 빗나가자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두 선수.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18일(한국시간) 열린 디오픈 골프 대회에서 지나치게 시간이 오래 걸려 많은 선수가 진을 뺐다.

디오픈 1라운드 경기는 선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거의 6시간이 걸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35분에 티오프해서 오후 9시 4분에 경기를 마쳤다.

5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다는 얘기다.

마크 리슈먼(호주)은 "골프 코스에 12시간 동안 있었던 느낌"이라고 BBC에 말했다.

52명이 출전해 샷건 방식으로 4시간 30분이면 라운드를 마치는 LIV 골프에서 뛰는 리슈먼에게는 5시간이 훌쩍 넘는 경기 시간은 더 길게 느껴졌다.

"8홀을 도는 데 3시간이 걸렸다"는 리슈먼은 "특히 4시간 30분도 걸리지 않는 대회를 치르다 와서 그런지 정말 힘들다"고 호소했다.

BBC는 이렇게 디오픈 경기가 늘어진 이유를 참가 선수가 많은데 모두 1번 홀에서 시작하고, 코스가 길고 어려운 데다 일부 홀에서 지체가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디오픈은 출전 선수가 156명으로 일반적인 투어 대회보다 10명 이상 많다.

출전 선수 156명은 US오픈이나 PGA 챔피언십과 같지만, 디오픈은 코스 특성상 모든 선수가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1번 홀과 10번 홀을 나눠서 티오프하는 US오픈이나 PGA 챔피언십과 다른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첫 티오프는 오전 6시 35분이었고 마지막 조는 오후 4시 16분에 출발했다.

오후에 출발한 조는 앞에서 밀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매킬로이,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 조는 1번부터 11홀을 도는 데만 4시간이 걸렸다.

골프 선수 출신 BBC 해설위원인 올리버 윌슨은 "오후 3시 10분에 티오프하면 라운드는 엄청나게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도 디오픈에서 선수가 극복해야 할 요소"라고 말했다.

6번 홀 티샷을 기다리는 선수들.
6번 홀 티샷을 기다리는 선수들.

[AFP=연합뉴스]

게다가 골프 코스가 쉽지 않으니 선수들은 신중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는 "더 빨리 칠 수 없었다. 코스가 너무 길다"고 말했다.

에런 라이(잉글랜드)는 "이렇게 힘겨운 코스에서는 플레이 속도가 평소보다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5피트(1.5m) 거리의 퍼트가 많았고, 선수들이 마크하고 라인 읽느라 시간이 걸렸다. 견뎌야 할 플레이가 많았고, 그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바람이 거세져 빗나간 샷이 많아지면서 깊은 러프에 빠진 공을 찾느라 시간을 보낸 선수도 늘었다.

로즈는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이 불고, 점점 까다로워졌다. 간단히 파로 끝내고 넘어가는 일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메이저 대회는 원래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여기는 블라인드 티샷이 많고 바람도 불기 때문에 선수들이 공을 덤불 속으로 보내게 되고 그러면 공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쳤던 곳으로 되돌아가야 하기도 한다. 힘든 조건이다"라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5∼7번 홀에서 병목 현상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5번 홀(파4)은 드라이버로 한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고 6번 홀은 파3, 7번 홀(파5)은 장타자라면 투온을 노리는 곳이다.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프리카공화국)는 이 3개 홀에서 20분씩 대기하다 쳤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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