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마지막 골 22년 만에…'부자 A매치 득점' 완성한 이호재

아버지 마지막 골 22년 만에…'부자 A매치 득점' 완성한 이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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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모두 A매치 골은 차범근-차두리 이어 '2호'…"뜻깊고 영광스러워"

이호재
이호재 '내가 주인공'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 골을 넣은 한국 이호재가 기뻐하고 있다. 2025.7.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번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트라이커 이호재가 성인 국가대표로 두 번째 경기에서 데뷔골을 폭발하며 '대를 이어' A매치 득점을 올리는 뜻깊은 기록을 남겼다.

이호재는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 한국의 선발 공격수로 출전, 1-0으로 앞서던 후반 22분 추가 골을 넣어 2-0 승리에 기여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 7일 중국과의 1차전에 후반 교체 출전해 A매치 데뷔의 꿈을 이룬 이호재는 홍콩전에선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서 골 맛까지 봤다.

특히 이호재는 1990∼2000년대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47경기에서 6골을 기록한 아버지 이기형 옌볜 룽딩(중국) 감독에 이어 A매치에서 골을 넣는 기쁨도 누렸다.

선수 시절 측면 수비수였던 이기형 감독은 2003년 10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예선 네팔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멀티 골이 A매치 마지막 득점인데, 당시 3살이었던 아들이 약 22년이 흘러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것이다.

국가대표 선수 시절인 2003년 이기형의 모습(20번)
국가대표 선수 시절인 2003년 이기형의 모습(20번)

2003.9.25 (인천=연합뉴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2003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재는 "부자가 모두 대표팀에 뽑히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골까지 같이 넣어서 더욱 뜻깊고 영광스럽다"면서 "아버지께서 '정말 축하하고 자랑스럽다'며 문자를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부자(父子) 축구 국가대표'는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 이을용-이태석에 이어 이기형-이호재가 역대 4번째인데, 부자가 모두 골 맛을 본 건 차범근-차두리에 이어 이기형-이호재가 두 번째다.

김찬기-김석원 부자 중에는 아들인 김석원만이 1골을 남겼고, 이을용-이태석 부자 중에는 아버지인 이을용 경남FC 감독만 3골을 넣었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은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득점 1위에 해당하는 58골을 터뜨렸고, 아들 차두리 화성FC 감독은 A매치 76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올해 K리그1에서 8골 1도움을 작성, '커리어 하이'였던 지난 시즌 전체 기록(9골 5도움)에 이미 근접한 이호재는 문선민(서울)의 크로스를 헤더로 받아 넣어 190㎝ 대의 장신을 십분 살리는 플레이를 펼쳐 보였다.

이호재
이호재 '헤딩골'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 한국 이호재가 골을 넣고 있다. 2025.7.11 [email protected]

이호재는 "크로스 타이밍에 맞추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하나라도 나와서 다행"이라며 "(문)선민이 형이 크로스를 매우 잘 주셔서 형의 지분이 70% 정도인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대표팀이 지난달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본선 엔트리 경쟁 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이호재는 홍콩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대회에선 주민규(대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는 그는 나아가 유럽파와 견줘서도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홍콩전을 마치고 이호재의 A매치 데뷔골을 축하하며 "이호재가 고립된 상황이 몇 장면 있었다. 이번 대회 이후 얼마나 더 노력하고 성장해야 할지 느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호재는 "골 넣으면 공격수는 자신감이 올라간다. 더 발전하고자 노력하겠다"면서 "(15일) 일본과의 경기에도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다면 공격수로서 공격 포인트를 쌓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많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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