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핀 꽃' 키움 박주성, 입단 첫 선발승…"너무 후련해"(종합)

'늦게 핀 꽃' 키움 박주성, 입단 첫 선발승…"너무 후련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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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차 지명 입단…수원 kt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실점 역투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키움 박주성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키움 박주성

[촬영 이대호]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2019년 1차 지명 선수이자, 한동안 잊힌 '유망주'였던 오른팔 투수 박주성(24)이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역투와 함께 입단 6년 만에 첫 선발승을 따냈다.

박주성은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전에 선발 등판, 6이닝을 3피안타(2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봉쇄했다. 투구 수는 98개였다.

팀이 7-2로 앞선 가운데 7회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를 내려간 박주성은 팀이 7-3으로 승리하면서 감격의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간 순간, 키움 선수들은 조용히 '세리머니용' 물과 음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9회 경기를 매조진 마무리 주승우까지 부리나케 얼음물을 채워왔다.

방송 인터뷰가 끝난 순간, 키움 선수들은 온갖 액체로 아낌없이 박주성의 데뷔 첫 선발승을 축하해줬다.

많은 물을 뒤집어쓴 박주성은 음료수 향을 풍기며 기자들 앞에 등장했다.

그는 "너무 후련하다"며 "6회까지 던져서 벅찼고, 믿기지 않은 결과"라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6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키움 박주성
6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키움 박주성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주성의 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41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16이며, 유일한 승리는 2022년 구원 등판에서 수확한 바 있다.

박주성은 경기고 시절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져 2019년 키움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

키움의 2017년 1차 지명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18년 1차 지명은 현재 복무 중인 에이스 안우진이다.

그러나 박주성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채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가 2022시즌이 끝난 뒤 상무에 입대했다.

그는 "1차 지명이라는 스트레스보다는 팀에 도움이 안 돼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앞으로는 이런 경기 자주 해서 자신감도 얻고,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주성은 상무에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023년 5홀드 평균자책점 1.93, 2024년 10승 3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복귀했다.

이닝을 마친 뒤 임지열(왼쪽), 송성문(오른쪽)과 대화하는 박주성
이닝을 마친 뒤 임지열(왼쪽), 송성문(오른쪽)과 대화하는 박주성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프링캠프 시기에는 팀의 5선발로 기대를 모았다가 선발진에서 밀렸고, 4월과 5월에는 불펜 추격조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지난달 19일 SSG 랜더스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얻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키움이 김윤하를 1군에서 말소하면서 이날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박주성은 선발 등판 기회를 준 홍원기 감독을 비롯해 이승호, 정찬헌, 노병오 코치에게 감사를 표하며 "아직 한두 경기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좋은 경기 펼치다 보면 저만의 것이 생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주성은 최고 시속 145㎞ 속구를 앞세워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투심 패스트볼(30구), 직구(2구) 등 속구보다 슬라이더(44구), 커브(12구), 포크볼(10구) 등 변화구 구사가 훨씬 많았다.

6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키움 박주성
6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키움 박주성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t 타선에서 유일하게 박주성을 공략한 선수는 안현민이다.

박주성은 이날 6회까지 안타 3개를 허용했고, 그 가운데 안현민에게만 솔로포 2개를 맞았다.

4회에는 슬라이더, 6회에는 포크볼을 던졌다가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몰려 장타를 내줬다.

안현민을 제외한 나머지 kt 타자들은 박주성의 날카로운 제구력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많은 투수가 피해 가는 안현민과 정면 대결을 벌였다가 홈런을 내준 박주성은 "피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계속 붙어야 투구 수도 적어진다. 다 똑같은 타자라고 생각하고 대결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주성은 "꾸준히 점수를 적게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 이닝도 잘 끌어가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원기 감독도 "박주성이 김동헌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강약 조절을 잘하면서 공격적으로 던졌다. 데뷔 첫 선발승을 축하하고, 앞으로 선발진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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