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통산 3승 노승희 "다시 태어나면 무조건 장타 연습…"

KLPGA 통산 3승 노승희 "다시 태어나면 무조건 장타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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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노승희.
기자회견 하는 노승희.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다시 태어난다면 어릴 때부터 무조건 장타 치는 연습하겠지만…"

22일 연장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 통산 3승 고지에 오른 노승희는 KLPGA투어에서 비거리가 몹시 짧은 편이다.

올해 노승희의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26.53야드에 불과하다.

장타 부문 순위로는 98위다.

6년 차인 노승희는 장타 부문에서 60위 이내에 진입한 적이 없다.

노승희는 장타 대신 정교한 샷과 퍼팅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다.

그는 이런 정확한 골프로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 동안 3차례 우승했다. 3승 가운데 첫 우승은 메이저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따냈다.

노승희는 "워낙 장타자가 많아졌다. 장타를 치는 후배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칠까 부럽다. 다시 태어나면 어릴 때부터 거리 늘리는 훈련 할 텐데 지금은 갑자기 내가 장타를 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짧은 비거리에 고민도 하고 노력도 하지만 내 장기인 정교한 샷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말했다.

노승희는 "비거리를 늘리려는 노력은 하는데 그나마 늘리려고 노력해야 더 뒤처지지 않는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해 첫 우승을 하기 전에는 나 자신을 의심하고 부족한 것만 찾으려다 보니 표정이 어둡고, 경직됐는데 첫 우승 하고 마음도 편해지고 밝아졌다"면서 "단점을 찾기보다는 내 장점을 극대화하자는 마음으로 경기하면서 자신감 있는 경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승희는 "사실 우승하기 전에는 모든 게 단점이라고 여겨졌다. 아이언 샷 정확도가 크게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우승한 뒤부터는 내 강점이 아이언 샷 정확도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승희는 지난달 말 US여자오픈 출전 경험도 이번 우승에 보약이 됐다고 털어놨다.

비록 컷 탈락하고 말았지만, 노승희는 "미국엔 처음 가봤다. US여자오픈 출전 자격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무조건 나한테 도움이 될 곳이라고 보고 주저 없이 신청했다"면서 "가보니 역시 코스 세팅이 달랐다. 컷 탈락한 뒤에도 연습장에서 연습했는데 너무 좋았다. 아마 컷 탈락하고도 가장 행복했던 선수가 나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곳에서 아주 짧은 잔디에서 샷 연습을 많이 한 덕분인지 귀국한 뒤 KLPGA투어 대회에서도 샷 감각이 좋았다"고 자평했다.

기온이 높아지면 샷 감각이 올라온다는 노승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우승까지는 몰라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았다"고 최근 샷 감각에 물이 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우승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최근 대회에서 초반에 타수를 줄이면 욕심이 생겨서 조급하게 굴다가 결과가 좋지 않았던 적이 몇 번 있었다"는 노승희는 "오늘 초반에 버디가 많이 나왔지만,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최대한 순위만 끌어올리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다연에 1타 뒤진 채 먼저 경기를 끝낸 노승희는 "(이다연이) 타수를 줄일 수 있는 쉬운 홀을 남겨서 연장전 갈 확률보다 못 나간다는 생각 더 컸다"는 노승희는 "우승 축하 물을 뿌릴 준비를 하고 있다가 연장전에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승희가 경기를 마친 뒤 이다연은 17번 홀 보기로 노승희와 공동 선두가 됐고, 18번 홀에서는 2.5m 버디 퍼트를 놓쳤다.

연장전이 이번이 두 번째고 2023년 첫 연장전에는 패했던 노승희는 "연장전에서는 티샷부터 마음을 비우자고 되뇌었다. 조금씩 긴장은 됐다"면서 "그런데 버디 퍼트는 캐디가 라인을 찍어줬을 때 '아, 들어갈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들어가니 아드레날린이 막 솟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상반기에 우승하는 게 목표였다, 그런데 샷이 좋으면 퍼팅이 안 되고 퍼팅이 좋으면 샷이 안되는 엇박자가 이어졌다.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상반기 우승이라는 목표 이뤄서 행복하다. 앞으로 2승 더해서 시즌 3승을 하고 싶다.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0년 연속 KLPGA투어 시드를 유지한 선수를 말하는 K10에 입성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는 노승희는 "KLPGA투어에서 또박또박 잘 치는 선수라는 평가, 그리고 늘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 올리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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