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생각? 아직은 안 해요"…프로농구 '불혹의 현역' 함지훈

"은퇴 생각? 아직은 안 해요"…프로농구 '불혹의 현역' 함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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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아기자

'농구영신' 경기서 시즌 최다 15점 등 맹활약…조동현 감독 "중심 잡는 선수"

2024년 12월 31일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함지훈의 모습
2024년 12월 31일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함지훈의 모습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존경심이 들 정도입니다."(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경기 때 가장 많이 의지합니다. '이렇게 하라'고 하셔서 그대로 하면 말씀해주신 대로 될 때가 많아요."(현대모비스 가드 박무빈)

국내 남자 프로농구 현역 최고령 선수인 함지훈이 '불혹'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울산 현대모비스의 선두권 선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2007년 현대모비스에서 프로 데뷔해 한 팀에서만 뛰고 있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인 함지훈은 1984년 12월 11일생으로, 최근 만 40세가 됐다.

하지만 팀 내에서 그의 존재감은 나이를 잊게 할 정도다.

이번 시즌 함지훈은 평균 21분 37초를 뛰고 있다.

2022-2023시즌(20분 41초)과 2023-2024시즌(18분 45초)보다 긴 시간을 소화하며 평균 6.7점, 3.4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젠 '지난해'가 된 2024년 12월 31일 처음으로 울산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농구영신' 경기는 그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한 시간이었다.

이 경기에서 함지훈은 15점이라는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 기록과 함께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곁들여 현대모비스의 88-81 승리를 이끌었다.

슛하는 함지훈
슛하는 함지훈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농구영신' 경기에서 현대모비스 함지훈이 한국가스공사 니콜슨의 수비를 피해 슛하고 있다. 2025.1.1 [email protected]

가스공사와 접전이 이어지던 4쿼터 중반 66-66에서 4점을 연속으로 뽑아내 다시 리드를 가져오는 등 승부처에서 특히 빛났다.

2025년이 되고 나서 만난 함지훈은 "준비한 대로 잘 풀어간 경기였다. 오랜만에 출전한 김준일이 분위기를 바꿔주면서 편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그는 이번 시즌 출전 시간과 관련해선 "비시즌에 감독님이 계획한 것과 달리 많이 뛰고 있다. 연습 경기 때는 10∼15분 정도 뛰었는데, 시즌에 들어와선 외국 선수들이 포스트 플레이를 위주로 하다 보니 스페이싱 문제 등이 있어서 제 출전 시간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동현 감독은 "경기의 중심을 잡는 선수가 함지훈이다. 농구는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잡아주는 선수다. 외국인 선수를 살려주기도 하고,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한다"며 그를 신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그에겐 이제 '은퇴' 얘기가 따라다닌다.

조 감독은 "함지훈이 선수 생활을 더 오래 하면 좋을 텐데, 본인의 의사도 중요하다. 시즌이 지나면 미팅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 뺏겨'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농구영신' 경기에서 현대모비스 함지훈과 한국가스공사 니콜슨이 리바운드 싸움을 하고 있다. 2024.12.31 [email protected]

함지훈은 당장은 시즌을 치르는 것에만 집중하려는 눈치다.

그는 "은퇴할지, 선수 생활을 더 할지 그런 것을 아직은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년 차 후배 박무빈은 "어릴 때 지훈이 형이 경기 뛰던 모습을 본 게 눈에 선한데, 지금 제가 같이 뛰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며 "3∼4년은 더 하셔도 문제가 없어 보일 정도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신다. 마지막으로 남은 현대모비스의 '전성기' 멤버인 만큼 저는 '챔피언 DNA'라거나 마인드를 많이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가 서울 SK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함지훈의 '불혹 투혼'이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함지훈은 "과거엔 멤버가 워낙 좋아서 비시즌에 운동할 때부터 (우승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시즌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절반도 안 했기 때문에 시즌을 더 치러봐야 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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