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승격 지휘 유병훈의 눈물…"암 투병 부인과 기쁨 나누겠다"(종합)

안양 승격 지휘 유병훈의 눈물…"암 투병 부인과 기쁨 나누겠다"(종합)

링크핫 0 280 2024.11.03 03:22
안홍석기자

안양, 부천과 0-0 비기며 K리그2 우승 확정

기자회견장서 부인·팀 매니저 암 투병 사실 알리며 흐느껴

"안양 창단에 청춘 바친 팬들께 청춘 조금이나마 돌려드릴 수 있어 감사"

유병훈 안양 감독
유병훈 안양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 FC안양을 창단 11년만의 승격으로 이끈 유병훈(48) 감독은 "암 투병 중인 부인에게 기쁨을 돌려주고 싶다"며 흐느꼈다.

안양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천FC와 0-0 무승부를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201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해 여러 번 승격 문턱에서 고꾸라졌던 안양은 드디어 국내 최고 프로축구 무대인 K리그1에 오르겠다는 꿈을 '3전 4기' 끝에 실현했다.

그간 좋은 성적을 내 플레이오프(PO)에 오르고도 아깝게 승격에 실패하는 상황을 안양은 세 차례나 겪었다.

유 감독은 안양에 흡수된 실업 축구 국민은행 시절부터 오랜 기간 코치로 몸담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해 6위에 그쳤던 안양을 데뷔 시즌에 우승팀으로 탈바꿈시키며 지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유 감독은 웃지 못했다.

그는 선수단의 궂은일은 도맡는 노상래 통역 겸 매니저와 부인이 갑상샘암에 걸린 사실을 공개해 기자회견장을 숙연하게 했다.

유 감독은 "노 매니저가 (우승 도전 때문에) 수술을 미뤄놨다.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와이프도 어제 병원에 가서 갑상샘암인 것 같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큰 암은 아니지만, 내 스트레스를 나눠서 진 것 같아서 너무도 미안하고 고맙다"면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유 감독의 부인은 전날 암 판정을 받고서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유병훈 안양 감독
유병훈 안양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 감독은 흐느끼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노 매니저가 수술을 큰일 없이 잘 받기를 바란다. 부인은 이제 큰 병원에 가서 세포 검사 등 자세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내 주변의 힘들었던 사람들께 이 기쁨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의 동력으로는 선수들과의 '신뢰'를 꼽았다.

안양은 김정현, 박종현 등과 과감하게 재계약했다.

유 감독은 "승격을 못하고 계약이 끝나는 선수들이었는데, '너희들은 이렇게 끝날 선수들이 아니다'라며 동기부여를 해줬다"면서 "이 선수들이 절치부심했기에 조용히 시즌을 시작했지만 끝에는 멋있게 끝낼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유 감독은 29라운드부터 31라운드까지 3연패하며 위기에 봉착했을 때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은 이창용, 김동진 등 고참들, 물심양면으로 구단을 지원한 최대호 안양시장, 오래 안양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우형 테크니컬 디렉터 등에게 고맙다고 했다.

K리그2에서 가장 열정적인 응원을 펼쳐온 안양 서포터스를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안양은 '내 축구팀'을 잃은 안양 축구 팬들의 눈물을 양분으로 2013년 창단한 시민구단이다.

안양이 연고였던 LG치타스가 서울로 옮기면서 FC서울로 거듭난 건 2004년이다.

안양의 열성팬들은 응원할 구단이 없는 상황에서도 '안양의 축구'를 꿈꿨고, 안양시의 도움을 받아 이를 9년 만에 현실로 만들었다.

안양 응원가에는 '안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바보같은 녀석들'이라는 가사가 있다.

유 감독은 이를 두고 "경기장에서 가장 잘 들리는 가사"라면서 "(안양 창단에) 청춘을 바친 팬들 덕에 안양이 있다. 그분들께 청춘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릴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5011 SSG 타자 고명준 프로야구 SSG, 2차 캠프 마치고 귀국…고명준 3년 연속 MVP 야구 03:23 0
65010 김도영-문보경 [WBC] 9회 상대 실책에 똑같이 7실점 하고도 2위…'하늘도 도왔다' 야구 03:22 0
65009 2025 리브 골프 코리아 모습 '2026 LIV 골프 코리아' 부산서 5월 28일 개막(종합) 골프 03:22 0
65008 호주와의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기를 지휘하는 신상우 감독. '조1위로 아시안컵 8강' 신상우호,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 확보 축구 03:22 0
65007 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류지현 감독 [WBC] 감독도 울고, 류현진도 울고…괴성 울린 도쿄돔 지하 통로 야구 03:22 0
65006 다시 재역전 허용하는 한국 [WBC] 대만전 시청률 9.6%…'이대호·이순철 해설' SBS 1위 야구 03:22 0
65005 정관장의 유도훈 감독 '24점 차 뒤집기' 정관장 유도훈 감독 "수비가 살아나니 공격도" 농구&배구 03:22 0
65004 인터뷰하는 이태석 이태석,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3호 도움…2-0 완승에 한몫 축구 03:22 0
65003 [프로농구 중간순위] 9일 농구&배구 03:22 0
65002 미트윌란의 이한범(가운데). 이한범, 이번엔 도움…미트윌란, 오르후스 꺾고 덴마크컵 결승행 축구 03:22 0
65001 우승 이진경 이진경, 골프존 롯데렌터카 WG투어 3차 대회 우승 골프 03:22 0
65000 [세라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세라젬, KLPGA 공식 파트너로…"스포츠 마케팅 강화" 골프 03:21 0
64999 문보경, 또 적시타 [WBC] 홈런에 2연속 적시타로 4타점…기적을 만든 남자 문보경(종합) 야구 03:21 0
64998 강동구 성내 스크린 파크골프장 강동구, 둔촌·천호 이어 성내에도 스크린 파크골프장 개장 골프 03:21 0
64997 박수치는 류지현 감독 [WBC] 눈물 흘린 류지현 감독 "인생 경기…선수들 진정성이 모였다" 야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