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무득점으로 임신한 아내 눈치보게 한 주민규 "더 잘할게요"

석달 무득점으로 임신한 아내 눈치보게 한 주민규 "더 잘할게요"

링크핫 0 375 2024.10.28 03:20
안홍석기자

2-0 승리 쐐기골로 울산 동해안더비 승리에 기여

"입덧으로 아내 힘든 와중에 너무 미안했다" 고백

골 넣고도 시원하게는 못 웃는 주민규
골 넣고도 시원하게는 못 웃는 주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아내에게 굉장히 미안했습니다. 홑몸이 아닌 데다 입덧도 있고 힘든 와중에 제 눈치 보게 했네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34)는 후반기 선수단에서 가장 마음고생이 심했을 선수다.

2021시즌과 2023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울산의 명실상부 '주포'이지만, 석 달 넘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7월 13일 FC서울과의 23라운드 1-0 결승골을 마지막으로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지난 9월 10일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과 원정 경기에서 골 맛을 봤지만, K리그1에서는 무득점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했다.

지난 7월 28일 김판곤 감독이 부임한 뒤 한 번도 득점하지 못한 점도 주민규의 가슴을 짓눌렀다.

김 감독은 늘 주민규를 '활화산'에 비유하며 "언젠가는 터질 것"이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그랬던 주민규가 2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동해안 더비'에서 기다리던 골 맛을 봤다.

골 넣은 주민규 칭찬하는 김판곤 감독
골 넣은 주민규 칭찬하는 김판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9분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는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울산의 승리에 쐐기를 꽂았다.

서울과 경기 이후 12경기, 3개월여 만에 터진 주민규의 시즌 9호 골이었다.

수훈선수로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주민규는 웃지 못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자신을 더 다그치기만 했다.

주민규는 "골이 들어갔을 때도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아직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예전보다는 찬스를 살릴 수 있는 여유가 (오늘 득점으로) 생긴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득점이 길어지면서) 동료 선수들한테 굉장히 미안했다. 동료들이 헌신하고 수비하는 가운데 내가 찬스를 살렸더라면 승점을 더 가져올 수 있는 경기들이 많았다"면서 "오늘 넣은 게 김판곤 감독님 부임 뒤 내 첫 골로 알고 있다. 감독님께도 죄송했다"고 말했다.

주민규가 가장 미안해한 사람은 아내였다. 임신 중인 그의 아내는 부진에 힘겨워하던 그의 눈치를 많이 봤다고 한다.

주민규는 "홑몸이 아닌 데도 날 생각해준 마음이 너무도 고마웠다"면서 "이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힘줘 말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K리그1 3연패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내달 1일 열리는 36라운드, 2위 강원FC와 홈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한다.

주민규는 "올 한 해 아쉬운 순간들이 참 많았는데, 내가 골 넣고 우승한다면 그런 기억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판곤 감독은 "주민규의 골 장면을 보며 그의 '퀄리티'를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무득점이) 한 석 달 이어졌는데, 그동안 주민규가 골 넣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며 축하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6873 GS25, 야구 특화 '오잉K' 스낵 출시…"투수 응원 의미 담아" 야구 03:23 4
66872 '아! 더블 보기'…임성재, PGA 트루이스트 챔피언십 공동 5위 골프 03:23 2
66871 '개막 22경기 연속 안타' SSG 박성한, 개인 첫 KBO 월간 MVP 야구 03:22 3
66870 한국 U-17 여자 축구, 일본에 0-1 석패…여자 월드컵 진출 실패 축구 03:22 4
66869 '손흥민 풀타임·도움 취소' LAFC, 휴스턴에 1-4 완패 축구 03:22 2
66868 축구협회, 북 '내고향여자축구단' 방남 허가신청 제출(종합) 축구 03:22 4
66867 "다시 160㎞ 가능해"…안우진이 문동주에게 전화로 보낸 응원 야구 03:22 2
66866 김주형, PGA 머틀비치 클래식 공동 6위…시즌 첫 '톱10' 골프 03:22 3
66865 축구협회, 북 '내고향축구단' 방남 허가 신청 제출 축구 03:22 3
66864 [PGA 최종순위] 머틀비치 클래식 골프 03:22 4
66863 문체부, 프로축구 성장위 전체 회의…"다양한 의견 듣고 뒷받침"(종합) 축구 03:22 2
66862 KBL, 일본 B.리그와 업무협약…선수·심판 교류 등 협력 강화 농구&배구 03:22 4
66861 하위권 추락한 SF…현지 매체는 이정후 이적 가능성 언급 야구 03:21 5
66860 전체 1순위로 러셀 품은 OK 신영철 감독 "목표는 늘 우승" 농구&배구 03:21 3
66859 '검증된 거포' 메가, 현대건설과 아시아 쿼터 계약…V리그 복귀 농구&배구 03:2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