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킬러' 삼성 김윤수 "또 상대할 텐데…남자답게 할 것"

'오스틴 킬러' 삼성 김윤수 "또 상대할 텐데…남자답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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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기자

PO 1∼3차전 모두 오스틴 타석 때 구원 등판…삼진-땅볼-뜬공 처리

삼성 라이온즈의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천적' 김윤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오른손 불펜 김윤수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1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오른손 강속구 투수 김윤수(24)는 올가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김윤수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3차전에서 LG 트윈스의 강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 표적 등판해 모두 완벽하게 제압했다.

13일 1차전에선 7-4로 앞선 7회초 2사 1, 2루에서 삼구삼진으로 잡았고, 15일 2차전에선 6-1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역시 단 공 3개로 유격수 앞 땅볼 처리했다.

그리고 17일 3차전에서는 0-1로 뒤진 5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공 '1개'로 오스틴을 우익수 뜬 공으로 요리했다.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윤수는 '유독 오스틴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PO에서 오스틴, 박동원 등 오른손 타자를 상대하는 원포인트 투수로 뛸 것 같았다"라며 "일단 주 무기인 빠른 공을 높은 코스로 잘 던진다면 정타를 허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PO 1차전에서) 그 코스로 공을 던지자 오스틴은 제대로 공략을 못하더라"며 "내 공에 관한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스틴 타석이 가까워지면 나도 모르게 마음의 준비가 되더라"며 웃은 뒤 "아마 또 상대할 것 같은데, 이번에도 남자답게 대결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윤수 앞에서 작아지는 오스틴
김윤수 앞에서 작아지는 오스틴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2사 2, 3루 LG 오스틴이 삼성 김윤수의 초구를 쳐내고 있다. 결과는 플라이 아웃. 2024.10.17 [email protected]

2018년 삼성에 입단한 김윤수는 2022년까지 주로 불펜에서 뛰다가 상무에 입대했고, 올해 중순까지 퓨처스리그(2군)에서 뛰었다.

김윤수는 150㎞대 빠른 공으로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을 거뒀다.

전역 후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삼성은 2군에서 성장한 김윤수에게 큰 기대를 걸었으나 전역 후 연일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윤수는 "1군 분위기에 적응을 못 하고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준비했던 것을 펼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마음이 편해지면서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루 위기 넘긴 김윤수
만루 위기 넘긴 김윤수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삼성 투수 김윤수가 만루 위기를 넘긴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10.15 [email protected]

사실 김윤수는 고질적인 제구 문제로 PO 엔트리 승선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윤수의 시속 150㎞대 빠른 직구를 높게 평가해 오스틴, 박동원 등 우타자를 상대하는 '원포인트 불펜' 역할을 맡겼다.

김윤수는 "엔트리에서 제외될까 봐 걱정했는데, 날 믿어주셨다"며 "분명한 역할을 주신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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