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불펜 아킬레스건' 감춘 손주영·에르난데스의 헌신

LG의 '불펜 아킬레스건' 감춘 손주영·에르난데스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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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직기자

에르난데스 준PO 5경기 모두 등판해 2세이브 1홀드…손주영은 1승 1홀드

손주영 반기는 임찬규
손주영 반기는 임찬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2사 1, 3루 kt 오윤석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LG 손주영을 임찬규가 반기고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을 구상하며 선발 임찬규에 이어 손주영,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투입해 경기를 매조지는 구상을 했다.

경기는 염 감독의 바람대로 흘렀다.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PO 5차전 kt wiz와 홈 경기에서 투수 3명만 기용하며 4-1로 승리했다.

5전 3승제 준PO의 마지막 경기에서 kt를 꺾은 LG는 13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치른다.

이번 준PO에서 염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선발로 뛰던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불펜으로 돌렸다.

팀의 아킬레스건인 불펜을 강화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올해 정규시즌 LG 불펜은 평균자책점 5.21로, 10개 구단 중 6위에 그쳤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3.43)의 위용을 과시했던 LG는 고우석의 미국 진출과 기존 선수들의 부진 등이 겹치며 허리와 뒷문이 헐거워졌다.

염경엽 감독의 전략이 이번 준PO에서 완벽하게 적중했다.

에르난데스는 준PO 5경기에 모두 등판해 7⅓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5경기에서 총 117개의 공을 던진 에르난데스는 2세이브 1홀드를 수확했다.

에르난데스는 2005년 위재영(SK 와이번스), 2010년 강영식(롯데 자이언츠), 고창성(두산 베어스), 2013년 한현희(넥센 히어로즈), 2017년 원종현(NC 다이노스)과 같은 단일 준PO 최다 등판 타이기록을 세웠다.

외국인 투수가 단일 준PO에서 5경기에 등판한 건, 에르난데스가 처음이다.

역투하는 손주영
역투하는 손주영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LG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손주영은 7회초 무사 1, 2루 kt 황재균 타석 때 교체 투입됐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손주영은 준PO 3차전에서 3회에 조기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 역투로 구원승을 거뒀다.

3차전서 공 64개를 던진 손주영은 이틀만 쉬고서 준PO 5차전에서 다시 구원 등판했고, 2이닝(투구 수 29개)을 무피안타 무실점 1볼넷 4탈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손주영의 이번 준PO 성적은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⅓이닝 무실점)이다.

손주영·에르난데스 듀오의 5차전 활약은 화룡점정이었다.

손주영은 LG가 3-0으로 앞선 7회초 무사 1, 2루에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황재균을 상대로 영점이 잡히지 않아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대타 김상수를 시속 148㎞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배정대를 1루수 땅볼로 잡아 아웃카운트와 1개와 1점을 맞바꾼 손주영은 오윤석을 시속 123㎞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손주영은 포효했고, LG 팬들은 손주영의 이름을 연호했다.

8회에도 등판한 손주영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역투하는 LG 에르난데스
역투하는 LG 에르난데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LG 에르난데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준PO 마지막 이닝은 에르난데스가 책임졌다.

LG 팬의 환호 속에 9회초에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첫 타자 장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황재균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올해 LG가 쥔 확실한 불펜 카드는 제한적이었다.

손주영과 에르난데스의 헌신으로 LG는 준PO에서 한계를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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