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 1승 1패로 맞선 LG 트윈스가 3차전에서 앞선 2경기와 다른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LG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kit wiz와 준PO 3차전에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 타자)∼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로 이어지는 타순을 내밀었다.
앞선 1, 2차전과 비교하면 7번 타자였던 박동원이 5번 타자로 승격하고, 5·6번 타자를 맡았던 오지환과 김현수가 6·7번 타자로 한 칸씩 내려간 점이 눈에 띈다.
박동원이 이날 3차전 kt 선발 투수인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올해 정규시즌에서 LG 타자로는 유일하게 홈런을 뽑아낸 점을 고려한 타순 배치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강한 선수가 (타순에) 몰려있는 게 득점 확률이 높다. 몰려있는 타순에서 해결해주면 된다"면서 "1∼5번 타자가 해결해야 한다. 부수적으로 6∼9번 타자가 4번의 찬스에서 한 번만 만들어주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어쨌든 수원 왔으니까 빅볼(장타로 점수를 내는 야구)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 타순은 5∼6명의 선수가 홈런을 때릴 능력이 있다. 빅볼이 된다면 경기가 잘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원=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무사 1루 LG 박동원이 역전 2점 홈런을 치자 염경엽 감독이 밝게 웃고 있다. 2023.11.10 [email protected]
LG는 이제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최원태가 선발 마운드에 선다.
염 감독은 "일단 오늘은 원태가 잘 던질 것 같다. 잘 던질 때가 됐고, 포스트시즌에 '긁힐' 날이 하루는 될 듯하다. 그게 오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계속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5경기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이다.
염 감독은 "원태도 잘 던지면 6이닝 이상 던질 투수다. 그렇지 않으면 뒤에 손주영을 붙일 것이다. 손주영도 짧게 던지면 강한 볼을 던지는 선수다. 오늘은 엘리 에르난데스가 쉬는 날인데, 손주영이 1∼2이닝은 그 역할을 해줄 것이다. 그 뒤를 김진성과 유영찬이 막아주는 그림을 그린다"고 불펜 운용 계획을 밝혔다.
1차전과 2차전에 불펜 투수로 등판해 요소마다 좋은 투구를 보여준 에르난데스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염 감독은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어설프게 쓰면 나머지 경기가 어렵다. 연장전에 가서 딱 1이닝만 막으면 된다는 판단이 서면 본인에게 등판 여부를 물어볼 거다. 9이닝 정규 이닝에는 절대 나갈 일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kt 선발인 벤자민은 LG전 통산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염 감독은 "벤자민을 공략해야 승산이 있다. 올해 구위가 조금씩 떨어졌고, 우리는 적응해가는 단계다. 양 팀 모두 5회 이전에 앞서는 팀이 유리할 거라고 본다. 그래서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