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대한항공 선수들이 27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와의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대한항공은 27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국군체육부대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23 25-21)으로 눌렀다.
현대캐피탈은 또 다른 준결승에서 혈전 끝에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2(25-16 25-21 17-25 22-25 15-12)로 물리쳤다.
V리그 4년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빛나는 대한항공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자, 구단 통산 6번째 컵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현대캐피탈은 2013년 이후 11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린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맞붙는 결승전은 28일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한다.
(서울=연합뉴스) 국군체육부대 선수들이 27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패한 뒤 도열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한항공 승리의 주역은 단연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였다.
에르난데스는 고비 때마다 날아오르며 양 팀 합해 최다인 26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60%로 매우 높았다.
1세트부터 에르난데스가 불을 뿜었다.
17-19로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퀵 오픈을 국군체육부대가 받아내지 못해 1점을 추격했다.
이어 국군체육부대 홍상혁의 오픈 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19-19 동점이 됐다.
대한항공은 홍상혁의 퀵 오픈을 수비로 걷어낸 뒤, 요스바니의 강력한 퀵 오픈으로 득점해 20-19로 역전했다.
21-21에서 요스바니의 후위 공격으로 다시 앞선 대한항공은 김규민의 속공으로 점수를 보태 23-21로 달아났다.
요스바니는 23-22에서 백어택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24-22에서는 곽승석이 상대 양희준의 속공을 받아내고, 이준이 퀵 오픈으로 득점해 대한항공이 1세트를 끝냈다.
2세트 양상도 비슷했다.
요스바니는 23-22에서 백어택을 성공했다.
곽승석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24-23으로 쫓겼지만, 이준이 퀵 오픈으로 2세트를 매조졌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13-16으로 끌려가다가 상대의 연속 범실로 16-1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시소게임이 이어졌지만, 대한항공이 21-20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임재영의 오픈 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고 곽승석이 정성규의 퀵 오픈을 블로킹하면서 승부의 추가 완전히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어졌다.
23-21에서 요스바니가 퀵 오픈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이준이 백어택으로 경기를 끝냈다.
국군체육부대는 10번째 컵대회에 출전해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7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컵대회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준결승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현대캐피탈은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를 눌렀다.
1, 2세트를 먼저 따낸 현대캐피탈은 김정호(22점), 김우진(17점)을 앞세운 삼성화재의 반격에 막혀 3, 4세트를 내줬다.
김정호는 서브 에이스 3개, 후위 공격 6개, 블로킹 득점 4개로 트리플 크라운(서브·백어택·블로킹 득점 각 3개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5세트는 강력한 쌍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24점·등록명 레오), 허수봉(25점)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이 따냈다.
레오는 5세트 시작과 동시에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허수봉은 곧바로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었다.
7-6에서 허수봉이 퀵 오픈으로, 8-6에서는 레오가 후위 공격으로 득점해 삼성화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레오는 13-10에서 대각을 노린 퀵 오픈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허수봉은 14-12에서 중앙 파이프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5세트에서 허수봉과 레오는 나란히 6점씩을 올렸다.
필리프 블랑 감독은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른 대회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