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늘었지만 삼진 증가·볼넷 감소…kt 엄상백의 ABS 활용법

피홈런 늘었지만 삼진 증가·볼넷 감소…kt 엄상백의 ABS 활용법

링크핫 0 79 09.12 03:22
홍규빈기자
경기 후 인터뷰하는 kt 엄상백
경기 후 인터뷰하는 kt 엄상백

[촬영 홍규빈]

(수원=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 kt wiz 선발투수 엄상백(27)은 올 시즌 피홈런 개수가 크게 늘었다.

재작년 33경기 14피홈런, 작년 20경기 6피홈런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27경기 26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실점도 재작년 52개와 작년 46개에서 올해 86개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엄상백의 위력이 떨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올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면서 높은 공이 예전보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잘 받게 된 상황을 공략하다 보니 생긴 상황이다.

공을 높은 존에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피장타율이 높아진 것이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로 엄상백은 올 시즌 탈삼진 151개를 거두면서 볼넷은 38개로 묶으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올 시즌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은 3.97로 작년(3.07)과 재작년(3.02)을 크게 상회한다.

그리고 엄상백은 11일 두 가지 뜻깊은 기록을 추가할 수 있었다.

투구하는 엄상백
투구하는 엄상백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t 선발투수 엄상백이 2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4.8.7 [email protected]

엄상백은 이날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개인 통산 시즌 최다승(12승 10패)을 낚는 동시에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이닝(144이닝)을 달성했다.

엄상백은 이날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98구를 던진 가운데 직구(51개), 체인지업(24개), 슬라이더(20개), 커브(3개)를 섞어 던졌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엄상백은 "올해 안 아프고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제 목표였고 그 목표 안에는 규정이닝 달성도 있었다"면서 "(개인 최다승보다는) 첫 규정 이닝 달성이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엄상백은 "올해 ABS가 도입되면서 높은 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다 보니까 장타가 늘어난 것 같다"면서도 "(높은 공이 들어가면) 다음 공을 던지기 좋기 때문에 높은 존에 안 던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체인지업 비중이 작아지고 컷 패스트볼 비중이 커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엄상백은 "체인지업이라는 구종은 (로케이션이) 낮아야 하니까 컷 패스트볼이 타자를 잡는 데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엄상백의 호투와 영리한 계투책으로 리그 4위 굳히기에 나섰다. 5위 두산 베어스와 1경기 차다.

엄상백은 "포스트시즌에 올라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만약 올라간다면 제가 기여하고 싶다"면서 "선수들끼리는 지금 더 열심히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구하는 엄상백
투구하는 엄상백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t 선발투수 엄상백이 2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4.8.7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3997 류중일 감독의 고심 타이베이돔 처음 입성한 야구대표팀…"관중 많으면 재미있을 것" 야구 03:23 0
53996 기뻐하는 광주FC 선수들 광주월드컵경기장 잔디 복구…27일 ACLE 5차전 개최 축구 03:23 0
53995 베네수엘라 선발 투수 KIA 출신 마리오 산체스 KIA 출신 산체스, 프리미어12 미국전서 10탈삼진 역투 야구 03:22 0
53994 LG 품에 안긴 장현식 안지만 이후 최고 몸값 찍은 LG 장현식…불펜 대우 달라졌다 야구 03:22 0
53993 암스테르담 폭력사태 UEFA 베식타시-텔아비브전 헝가리서 개최…축구팬 폭력사태 여파 축구 03:22 0
53992 흥국생명 선수단 프로배구 흥국생명, 정관장에 3-2 신승…개막 6연승 질주 농구&배구 03:22 0
53991 연습 경기 나선 고영표 에이스 고영표, 프리미어12 대만과 첫판 선발 낙점 야구 03:22 0
53990 고양 소노 선수들 1년 만에 궤도 안착한 프로농구 소노…고양시 지원에 연고 밀착 농구&배구 03:22 0
53989 축구협회, 문체부 감사결과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은 구단과 '협의'·회장 선거 내년 1월 8일 축구 03:22 0
53988 이경도 프로농구 SK, LG에 이경도 내주고 1라운드 7순위 지명권 획득 농구&배구 03:22 0
53987 KBO 로고 KBO, 야구 국가대표 브랜드 비전 사업자 선정 입찰 시행 야구 03:22 0
53986 집념 담은 슛 프로농구 SK, DB 잡고 4연승·단독 선두…워니 괴력의 42점 농구&배구 03:22 0
53985 인터뷰하는 이승엽 두산 감독 이승엽 두산 감독 "허경민 선택 존중해…강승호 3루 가능성도" 야구 03:21 0
53984 은퇴 선언한 kt wiz 신본기 kt '선행의 아이콘' 신본기 은퇴…1천경기 출전하고 작별 인사 야구 03:21 0
53983 싱글벙글 길저스알렉산더 홈그렌 빠지니 길저스 커리어하이…NBA 오클라호마 서부 선두로 농구&배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