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리베로' 여오현 IBK 코치 "10번째 우승은 지도자로"

'영원한 리베로' 여오현 IBK 코치 "10번째 우승은 지도자로"

링크핫 0 26 09.03 03:21

유니폼 벗고 '스승' 김호철 감독 제의 받아 지도자로 새 출발

선수를 지도하는 여오현 IBK기업은행 수석 코치
선수를 지도하는 여오현 IBK기업은행 수석 코치

[IBK 기업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영원한 리베로'로 활약했던 여오현(46)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수석 코치가 선수 시절 완성하지 못한 '10번째 별'은 코치로 따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여 코치는 지난달 30일 배구 공동취재단과 인터뷰에서 "선수를 할 때나, 지도자를 할 때나 우승을 바라는 것은 똑같다. 지도자 신분으로 10번째 우승 반지를 낀다면 이것 또한 특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나고야에서 IBK기업은행 선수단을 이끌고 훈련을 소화 중인 여 코치는 프로 원년인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20시즌 동안 남자 배구 코트를 누볐다.

2015년부터는 플레잉 코치로 선수와 지도자의 경계에 있었고,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스승' 김호철(69) IBK기업은행 감독의 제의를 받고 유니폼을 반납했다.

여 코치는 "선수 생활을 더 할지 고민하던 상황이었는데, 김호철 감독님께서 '지도자를 할 거면 함께 하자'고 말씀하셨다. 영광이었지만, 바로 말씀은 못 드렸다"면서 "선수 계약 제의가 와서 연장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일주일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그 사이 단장님과 감독님이 계속 전화를 주셨다. 고민 끝에 '이왕 지도자 길을 들어서는 거면 한국 최고 지도자께 배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섰다"고 밝혔다.

여자부 선수와 처음 호흡하는 만큼 어려움도 많다.

여 코치는 "여자 선수를 대할 때 공감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예전 같으면 화를 바로 냈을 상황에서도 한 번 더 생각하고 말고 행동한다. 제 지적이 너무 직설적일 때도 잦은 것 같다. 하루를 돌아보며 후회하기도 하는데, 지적하는 상황을 부드럽게 풀어가는 부분을 더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리시브로 훈련을 지도하는 여오현 코치
안정적인 리시브로 훈련을 지도하는 여오현 코치

[IBK 기업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변함없는 열정을 뽐내는 여 코치는 전지 훈련장에서도 목소리가 걸걸하다.

그는 "소리를 안 지르면, 운동을 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여전히 목이 쉬어 있다.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를 잘 따라줘서 요즘 훈련이나 연습경기 분위기도 파이팅이 넘친다"고 했다.

여 코치는 선수들에게 기본기와 태도 두 가지를 강조한다.

그는 "기본에 충실한 코치가 되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게 기본기라고 강조한다. 기본기를 잘 다져야만 기술을 연마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배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태도가 안 좋은 선수가 있다면 주변 선수에게 악영향이 간다. 분위기를 흐리는 선수가 되면 안 된다. 당장 힘들다고 찌푸리고 힘든 것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여 코치는 삼성화재에서 7번, 현대캐피탈에서 2번 등 총 9번 우승 반지를 꼈다.

이제 10번째 우승을 지도자로 노리는 그는 "강력한 서브와 안정적인 리시브가 갖춰지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부분을 보면 우리가 봄 배구는 무난히 가지 않을까 싶다"면서 "물론 그보다 높게 올라가는 게 목표다.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에 웃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2353 하이 파이브 하는 구자욱(왼쪽)과 디아즈 삼성, kt 꺾고 PO 직행 8부 능선 넘었다…디아즈 9회 결승 3점포 야구 03:23 0
52352 음바페 첫 골·인드리크 최연소 골…레알 마드리드, UCL 승리 축구 03:22 2
52351 인터뷰하는 삼성 박진만 감독 박진만 삼성 감독 "우리 목표는 원래부터 2위…빨리 결정짓겠다" 야구 03:22 0
52350 KIA, 한국시리즈 5경기 광주서 개최…안방서 첫 축배 찬스 야구 03:22 2
52349 정해영 마무리 투구 KIA의 숨은 공신은 불펜…양현종 "중간투수들이 너무 고생했다" 야구 03:22 0
52348 하루에 홈런 두 방을 터트린 KIA 김도영 KS 직행한 KIA, 이젠 기록 잔치…김도영 '40-40'에 쏠린 눈 야구 03:22 0
52347 [프로야구 중간순위] 18일 야구 03:22 0
52346 LG 홍창기 3위도 위태롭던 LG, 롯데 마무리 김원중 제물로 3득점(종합) 야구 03:22 0
52345 [프로야구 창원전적] NC 5-2 한화 야구 03:22 0
52344 ACLE 첫판 패한 울산 김판곤 "질 거라고 전혀 생각 안 했는데…" 축구 03:22 1
52343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등을 두르려주는 에릭 텐하흐 감독 호날두 쓴소리 덕분?…맨유, '텐하흐 체제 최다골'로 7-0 대승 축구 03:22 0
52342 [프로야구 부산전적] LG 5-3 롯데 야구 03:21 1
52341 [프로야구 수원전적] 삼성 8-6 kt 야구 03:21 2
52340 마스터스 2승 왓슨, LIV 골프에서 퇴출 위기? 골프 03:21 1
52339 로드리 선수 파업 가능성 내비친 맨시티 로드리 "경기 수 너무 많아" 축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