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축구 베테랑 수문장이자 김민재의 소속팀 동료인 마누엘 노이어(38·바이에른 뮌헨)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노이어는 2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이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걸 알 것"이라며 "언젠가 이날이 와야 했다. 오늘이 독일 축구대표팀에서 내 경력의 마지막 날"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으며 7년간 주장을 맡은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이어는 2009년 6월 아랍에미리트(UAE)와 경기에서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해 지난달 끝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까지 124경기를 뛰었다.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찼다. 수비 범위를 넓힌 '스위퍼형 골키퍼'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독일축구협회(DFB) 올해의 선수로 두 차례 뽑혔다.
2022년 12월에는 스키를 타다가 다리 골절상을 입고 시즌을 접었다. 국가대표팀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보다 1살 많은 그는 홈에서 열린 유로2024에 출전했으나 8강전 탈락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유로2024 이후 토니 크로스(34), 토마스 뮐러(34), 일카이 귄도안(33) 등 2010년대 초중반 독일 축구 황금세대가 잇따라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했다. 독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뒤 세대교체에 실패하고 두 차례 연속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지난달 13위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