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에 뽑힌 홍유순(19·179㎝)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유도 선수 허미미의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고 했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로 2021년 한국 국적을 택했다.
일본에서 대학교까지 입학한 허미미는 할머니 유언에 따라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 생활을 하기로 했고,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홍유순도 재일교포 4세다.
그는 허미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선수에 대해 알고 있지만 경기는 보지 못했다"며 "저도 한국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고 답했다.
2005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홍유순은 일본에서 중, 고등학교를 나왔고 오사카산업대까지 입학했다가 최근 한국 프로 진출을 위해 중퇴했다.
그는 "뽑아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1분이라도 뛸 수 있도록 훈련을 열심히 하겠다"며 "시설도 좋고, 언니들이 많이 도와주는 팀에 가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유순은 "올해 7월 한국 드래프트에 참여할 생각을 했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해야 하고, 수비 능력도 더 키워야 한다"고 자신의 기량을 소개했다.
그는 일찌감치 1순위 지명을 사실상 예약했다.
신한은행이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1순위 지명권을 100% 가진 상황에서 홍유순을 일찍 불러 팀에서 함께 훈련했기 때문이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농구를 중학교 1학년 때 비교적 늦게 시작했지만, 타고난 게 있는 선수"라며 "스피드, 공에 대한 감각이 모두 뛰어나고 배우려는 자세도 좋아 앞으로 많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구 감독은 "까면 깔수록 가진 게 많은 양파 같은 선수"라고도 평가했다.
홍유순은 "같은 팀 최이샘 언니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수비에 조금만 빈틈이 생겨도 바로 공격하는 기술이 대단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는 "일본에 비해 한국 농구는 몸싸움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며 "몸도 빨리 만들고 슈팅 능력도 키워서 한국 농구에 적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신한은행은 6월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로 다니무라 리카(30·185㎝)를 선발해 전력 보강을 쏠쏠하게 했다.
구나단 감독은 "아시아쿼터와 신인 드래프트를 아주 성공적으로 마쳐 좋은 기운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