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새로 나폴리를 이끄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새 시즌 개막전부터 세 골 차 완패의 쓴맛을 봤다.
나폴리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의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24-2025 세리에A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베로나에 0-3으로 졌다.
후반 5분 다일론 리브라멘토에게 선제골을 내준 나폴리는 후반 30분과 추가 시간 다니엘 모스케라에게 멀티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 경기는 지난 6월 나폴리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의 세리에A 복귀전이었다.
2021년까지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이끈 콘테 감독은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둥지를 옮겨 손흥민, 해리 케인 등을 지도했다.
그러나 2022-2023시즌 도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에서 모두 탈락해 '무관'이 확정된 데다 기자회견에서 선수단을 강하게 비판하자 토트넘 구단 수뇌부가 결별을 택했다.
이후로는 1년 넘게 쉬다가 나폴리를 통해 세리에A로 돌아왔다.
콘테 감독은 개막전에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 조반니 디로렌초, 아미르 라흐마니 등 2022-2023시즌 우승 주역들을 대거 선발로 내보냈으나 대패로 고개를 숙였다.
유로스포츠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서포터들에게 사과한다"며 "내가 감독이니 전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골을 허용한) 후반전에 팀이 어떻게 '눈처럼 녹아버렸는지' 생각하면 걱정스럽다"며 "나폴리가 다시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6개월, 1년, 2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2-2023시즌에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28승 6무 4패·승점 90)을 차지한 나폴리는 2023-2024시즌 리그 10위(13승 14무 11패·승점 53)에 머물렀다.
우승 시즌 직후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한 '철기둥' 김민재의 빈자리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나폴리는 2023-2024시즌 부진에 사령탑을 두 차례나 경질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뤼디 가르시아 감독은 5개월 만에 짐을 쌌고, 2009∼2013년 팀을 이끌었던 발테르 마차리 감독이 '소방수'로 나섰으나 성적은 더욱 곤두박질쳤다.
결국 프란체스코 칼초나 감독이 시즌 3번째 사령탑으로 나서 어렵게 시즌을 마무리했고,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