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KS)에서 LG 트윈스에 먼저 드라마틱한 1승을 챙겼다.
KIA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 방문 경기에서 3-2로 역전승했다.
KIA는 LG와 승차를 5경기로 벌리고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힘을 냈다.
8회까지 무기력했던 KIA 타선은 0-2로 패색이 짙던 9회초 한 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선두타자 최원준이 볼넷을 골라냈고, 전날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달성한 김도영이 좌중간을 갈라 1점 차로 추격하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유영찬은 폭투로 1사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나성범이라는 큰 산과 마주했다.
나성범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유영찬의 시속 149.7㎞짜리 직구를 퍼 올려 역전 우월 투런 아치를 그리고 포효했다.
KIA 마무리 정해영이 9회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키며 대역전승을 매조졌다.
0의 행진이 이어지던 5회말, LG가 먼저 점수를 냈다.
선두타자 허도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KIA 선발 김도현은 아웃카운트를 하나 채우고 불펜 김기훈에게 공을 넘겼다.
LG는 신민재의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이어간 뒤 2사 후 문보경의 우전 안타로 1점을 얻었다.
LG는 6회에는 김현수의 땅볼성 타구가 KIA 유격수 박찬호 앞에서 불규칙하게 튄 덕분에 2사 3루 찬스를 얻어 허도환의 우전 안타로 2-0으로 달아나 승리를 앞뒀다가 9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2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4.7.31 [email protected]
두산 베어스는 수원 원정에서 시라카와 게이쇼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발판 삼아 kt wiz를 5-0으로 완파하고 네 번째로 60승 고지를 밟았다.
시라카와는 8이닝 동안 102개의 공으로 안타 4개, 몸 맞는 공 1개만 허용하고 kt 타선을 손쉽게 맞혀 잡아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연속 안타를 맞은 1회 2사 1, 3루 위기에서 문상철을 땅볼로 잡아 이닝을 끝낸 뒤로는 강판할 때까지 kt 타선을 농락하며 4승(4패)째를 따냈다.
두산은 1회초 새로운 해결사 제러드 영의 1타점 우중월 2루타로 선취점을 내고 계속된 만루에서 강승호의 내야 땅볼로 추가점을 얹었다.
두산 4번 타자 양석환은 3회 차원 높은 타격 기술을 뽐내며 몸쪽 공을 몸통으로 돌려 3-0으로 도망가는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곧바로 김재환, 강승호의 연속 안타에 전민재의 희생플라이가 나와 4-0으로 격차를 벌렸다.
양석환은 9회 1타점 희생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 3안타 2타점의 만점 활약이다.
창원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를 8연패 수렁에 밀어 넣고 7-3으로 이겼다.
NC는 한화 이글스에 8위를 내주고 9위로 추락했다.
삼성은 볼넷 3개로 엮은 2회 1사 만루에서 김헌곤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만루에서 윤정빈의 밀어내기 볼넷 타점으로 2-0으로 달아났다.
3회에는 2사 1루에서 이재현이 3-0으로 벌리는 좌월 2루타를 날렸다.
삼성 선발 투수 황동재는 2년 만에 통산 2승 수확을 앞뒀다가 6회 볼넷과 2루타를 거푸 허용한 뒤 배턴을 김태훈에게 넘겼다.
NC 2번 타자 서호철이 김태훈을 좌중월 3점 홈런으로 두들겨 경기는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삼성은 7회초 NC 포수 김형준의 송구 실책으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은 뒤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앞서갔다.
이어 4-3 살얼음을 걷던 9회초 NC 마무리 이용찬을 제물로 구자욱의 2루타와 김영웅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보태 여유 있게 승리 휘파람을 불었다.
7위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0으로 완파하고 6위 kt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6이닝 6탈삼진 무실점의 위력투로 승리의 밑거름을 놨다.
1회 손호영이 중월 투런포를 터뜨리고 4회 1사 1, 3루에서 손성빈의 희생플라이, 황성빈의 중전 안타로 2점을 추가하는 등 롯데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키움은 롯데와 같은 안타 8개를 때리고도 점수로 꿰지 못했다.
한화는 외국인 우완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탈삼진 쇼를 앞세워 SSG 랜더스를 2-1로 따돌리고 인천에서만 6연승을 질주했다.
와이스는 6⅔이닝 동안 삼진을 12개나 뽑아내며 2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2승(3패)째를 안았다. 12탈삼진은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SSG의 최정, 한유섬, 박성한, 김민식, 오태곤 5타자가 두 번씩 와이스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정에게 4회 내준 솔로 홈런이 와이스의 유일한 흠이었다.
한화는 4회초 안타와 볼넷 2개로 엮은 1사 만루에서 김인환의 우전 적시타와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뽑은 2점을 끝까지 잘 지켰다.
와이스에 이어 한승혁(7회), 주현상(9회)이 차례로 SSG의 추격을 잠재웠다.
최정은 3년 만에 시즌 30호 홈런을 날렸지만, 패배로 웃지 못했다. 통산 홈런을 488개로 늘린 최정은 통산 6번째로 한 시즌 홈런 30개 이상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