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일본 여자축구 대표팀이 강호 미국과의 연장 혈투 끝에 패하면서 2024 파리 올림픽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일본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 열린 미국과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 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얻어맞아 0-1로 패했다.
앞서 남자 U-23 대표팀이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스페인에 0-3으로 무릎을 꿇고 메달 도전을 멈춘 가운데 여자 대표팀마저 8강의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일본은 남녀 모두 8강 탈락의 성적표를 받았다.
2012년 런던 대회 여자축구 준우승팀인 일본은 올림픽에서 4차례(1996·2004·2008·2012 대회)나 챔피언에 오른 미국을 상대로 준결승 진출 도전에 나섰다.
일본은 볼 점유율에서 28.9%-71.1%로 밀려지만 수팅수에서는 13개-15개로 팽팽하며 선전을 펼쳤다.
전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일본은 연장전에 들어갔고, 결국 연장 전반 추가시간 실점했다.
미국은 연장 전반이 지나고 추가시간 2분마저 끝나갈 무렵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트리니티 로드먼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 상단에 볼을 꽂았다.
트리니티 로드먼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악동으로 유명했던 데니스 로드먼의 딸이다.
로드먼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진 '올림픽 최다 우승국' 미국은 역대 5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미국의 4강전 상대는 8강전에서 '드론 염탐' 파문을 일으킨 '디펜딩 챔피언' 캐나다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친 독일이다.
독일은 캐나다와 8강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2016년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직전 대회 우승팀인 캐나다는 조별리그를 앞두고 상대 팀 훈련장에 드론을 띄웠다가 적발돼 승점 6 삭감 징계를 받고 우여곡절 끝에 8강까지 올랐지만, 4강 진출에는 이르지 못했다.
또 다른 8강전에서는 브라질이 개최국 프랑스에 1-0 승리를 거둔 가운데 스페인도 콜롬비아와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힘겹게 4강에 합류했다.
브라질과 스페인은 4강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