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09점 나왔지만…염경엽 감독 "그래도 피치클록 해야"

하루에 109점 나왔지만…염경엽 감독 "그래도 피치클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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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기자

"프로야구의 목적은 즐거움 주는 것…타고투저 여부 떠나 도입해야"

"프로야구의 목적은 즐거움 주는 것…타고투저 여부 떠나 도입해야"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촬영 김경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는 지난 달 31일 진기록을 세웠다.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역대 최다 득점인 30점을 뽑아내는 등 5개 구장에서 총 109득점이 나왔다.

이는 1999년 더블헤더를 포함해 7경기에서 기록했던 기존 일일 최다득점(106점)을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일각에선 KBO리그의 극단적인 타고투저 현상과 폭염 날씨에 따른 투수들의 집단 체력 난조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금지 등 올 시즌 타자들에게 유리한 규정을 신설한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내년엔 투수들에게 더욱 불리한 규정이 도입된다. 투구 간격 시간에 제한을 두는 피치 클록이 정식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리그 타고투저 현상은 더 심화할 수도 있다.

리그 규정에 관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기존 계획대로 피치 클록을 2025시즌에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투수들에게 더욱 불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라며 "우리가 봤을 때도 투구 간격(인터벌)이 긴 투수들이 공을 던지면 답답하고 짜증 난다. 팬들은 오죽하겠나"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프로야구의 존재 목적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며 "타고투저, 투고타저를 떠나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피치 클록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염 감독은 투수 부상 방지를 위해 세부적인 조율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규정을 도입한 첫해엔 넉넉하게 시간을 주고 점점 시간을 줄이는 방향이 옳은 것 같다"라며 "극단적으로 천천히 공을 던지는 경우에 제재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시범 운영하는 피치 클록은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3초 안에, 주자가 없을 때 18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피치 클록을 운용 중인 MLB(주자가 있을 때 20초, 주자가 없을 때 15초)보다는 3초씩 길다. 아울러 타자는 8초가 표기된 시점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심판은 경고한다. 피치 클록을 정식 도입 후엔 규정을 어기면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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