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젊은피' 양민혁(18)이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유니폼을 입는다.
강원FC는 28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토트넘과 양민혁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토트넘 구단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토트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며 양민혁의 영입 사실을 공개했다.
세부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으나 양민혁은 강원에서 이번 시즌을 마치고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민혁은 이영표(2005∼2008년)와 손흥민(2015년∼)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세 번째로 토트넘에 입단하게 됐다.
양민혁은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손흥민의 뒤를 이을 공격자원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더불어 양민혁은 박지성(맨유), 이영표(토트넘), 설기현(울버햄프탄), 이동국(미들즈브러), 김두현(웨스트 브로미치), 조원희(위건), 이청용(볼턴),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석영(QPR),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 정상빈(이상 울버햄프턴), 황의조(노팅엄), 김지수(브렌트퍼드)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18번째로 EPL 구단과 계약한 선수가 됐다.
다만 입단과 동시에 임대됐던 황의조와 정상빈(미네소타)을 비롯해 지난해 6월 브렌트퍼드에 입단한 김지수는 ELP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제대로 성장해 한국 선수로는 15번째로 EPL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양민혁은 올해 K리그1 '최고 히트 상품'이다.
2006년생 양민혁은 올 시즌 강원에서 준프로 신분으로 데뷔해 과감한 돌파와 창의적인 패스로 축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득점, 도움 등 각종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지난달엔 정식 프로 계약까지 따냈다.
양민혁은 지난 20일 제주를 상대로 18세 3개월 4일의 나이로 멀티골(2골)을 작성하며 이번 시즌 7골 3도움을 기록, 지동원이 2010년 9월 19살의 나이로 썼던 K리그 역대 최연소 공격포인트 10개 달성 기록을 14년 만에 깼다.
지난 26일 전북 현대전에서 1골 1도움을 보탠 양민혁은 이번 시즌 25경기에서 8골 4도움으로 득점 공동 6위에 오르며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손흥민의 뒤를 이을 측면 공격자원으로 양민혁에게 집중했고,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참가하고자 선수단이 한국에 도착한 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