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프로야구 복귀를 노리는 왼손 투수 에릭 요키시(34)가 두산 베어스 입단 테스트에서 최고 시속 143㎞를 찍었다.
두산 관계자는 3일 "오늘 요키시가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했다"며 "요키시는 공 45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3㎞였다"고 전했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요키시는 구속이 아닌 제구로 승부하는 유형의 투수"라며 "구속은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요키시는 지난달 30일에 처음 두산 입단 테스트를 치렀고, 당시에도 공 45개를 던졌다.
두산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은 왼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이탈한 상태다.
브랜든의 상태가 호전되고는 있지만, 6주 이상 1군에서 공을 던질 수 없다고 판단한 두산은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한국프로야구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다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출장할 수 있게 하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소속팀이 없는 요키시는 두산의 테스트 요청이 응해 지난달 29일 입국해 두 차례 입단 테스트를 치렀다.
요키시는 2019∼2023년, 5시즌 동안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며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로 활약했다.
지난해 6월 왼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한국 무대를 떠난 요키시는 개인 훈련을 하며 KBO리그 구단의 상황을 지켜봤다.
마침 SSG 랜더스가 단기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시라카와 게이쇼의 계약이 만료돼, 두산은 요키시와 시라카와를 저울질할 수 있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시라카와가 2일 창원NC파크에서 이숭용 SSG 감독으로부터 SSG 선수단 사인이 담긴 기념 액자를 받고 있다. 2024.7.2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두 투수의 장단점이 뚜렷해 두산은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이력'은 요키시가 앞선다.
하지만, 약 1년 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은 점은 두산에 고민을 안긴다.
이 감독도 "요키시의 경기 감각에 걱정이 앞서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요키시의 취업비자 발급이 늦어지면 등판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
시라카와는 SSG와 계약할 때 취업비자를 받았고, 6주 동안 KBO리그에 적응하며 실전을 치러 당장 활용할 수 있다.
다만 3일 웨이버 공시가 될 예정인 시라카와를 현재 성적 역순으로 타 구단이 지명할 수 있어 '4위' 두산은 시라카와의 웨이버 공시 절차도 기다려야 한다.
이승엽 감독과 두산 구단은 "이번 주까지 신중하게 고민해보고,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