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문상철이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가고 있다. [kt wiz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엔 일명 '끝내주는 선수'가 두 명 있다.
외야수 배정대는 통산 7차례 끝내기 안타를 쳤고, 희생 플라이까지 포함하면 8번이나 끝내기 기록을 세웠다.
최근엔 내야수 문상철이 배정대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문상철은 2023년에만 무려 3차례나 경기를 끝냈다.
그는 지난해 5월 12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 연장 10회말에 끝내기 좌월 솔로 홈런을 쳤고, 7월 26일 LG 트윈스와 홈경기 연장 12회말 2사 만루에선 3루 강습 내야 끝내기 적시타를 때렸다.
그해 8월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선 9회말에 대타로 나와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문상철이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 주전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문상철의 '끝내주는 능력'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통산 4번째 끝내기를 기록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김선기의 가운데 몰린 시속 144㎞ 직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120m 대형 끝내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즉시 홈런임을 알 수 있는 초대형 대포였다.
경기 후 만난 문상철은 "초구 직구를 노려쳤다"며 "끝내기 홈런을 노리고 친 건 아니었는데,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올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좋다가 5월 이후 떨어져 고민이 많았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다시 타격감을 찾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문상철은 이날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맹타를 휘두른 문상철은 타율 0.306을 찍으면서 '3할 타율'을 회복했고,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9개) 타이기록도 세웠다.
이제 홈런 1개를 추가하면 생애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다.
문상철은 "이강철 감독님이 출전 기회를 많이 주셔서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예전엔 부진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지금은 타격 성적이 떨어져도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말에 "개인적인 목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팀 성적이 그리 좋지 않은데, 예년처럼 다시 올라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