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부상으로 포수 마스크를 잠시 내려놓은 박동원(LG 트윈스)이 타석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프로야구 LG의 '안방마님' 박동원은 오른쪽 무릎 후방 슬와근 부분 손상으로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23일 1군에 복귀하긴 했으나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경기를 뛰어야 했다.
갑작스레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복귀하고 나서도 팀에 100%의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는 미안함 때문일까.
박동원은 복귀 후 2경기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LG의 2연승을 이끌었다.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고 24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는 연타석 홈런으로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폭발했다.
부상 직전인 11일 롯데 자이언츠전(4타수 3안타)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 멀티 히트 행진이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만난 박동원은 지난 며칠간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드러냈다.
LG는 박동원이 없는 동안 8경기 3승 5패로 부진했다.
박동원은 "팀 흐름이 안 좋았던 것 같다"면서 "(동료들이) 스트레스를 받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마음으로 많이 응원했다"고 떠올렸다.
"단체 대화방에 응원의 메시지도 한 번 남겼다"고 수줍게 밝힌 그는 "어떤 말이 도움이 될 지 생각했는데 저희가 항상 말하는 '화이팅하자. 잘할 수 있다'는 말이 제일 좋은 말인 것 같아 그렇게 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활을 도와준 코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동원은 "2군 감독님이 따로 배려해주셔서 일대일 전담 코치님을 붙여주셨다. 정주현, 김재율 등 코치님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이번 주말 3연전까지 지명타자로 출전하다가 다음 주부터 포수 마스크를 다시 쓸 예정이다.
박동원은 "또 다치면 그때는 더 많이 쉬어야 하니까 잘 치료받고 있다. 아직 수비 연습을 못 하고 있다"고 상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