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영암 사나이' 김찬우가 다음 목표를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 우승으로 내걸었다.
김찬우는 12일 전남 영암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클래식(총상금 7억원)에서 최종 합계 33점을 따내 우승했다.
2위 장유빈을 1점 차로 따돌린 김찬우는 지난해 역시 영암에서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 이어 개인 2승을 모두 영암에서 달성했다.
충청남도 출신인 김찬우는 2022년에는 역시 전남 영암에서 열린 우성종합건설 오픈에서 1타 차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유독 영암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찬우는 "작년에 여기서 우승했기 때문에 올해도 자신 있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다"며 "또 영암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유독 영암에서 강한 이유를 묻는 말에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제가 링크스 코스를 좋아하기는 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날 초반에 선두로 치고 나간 장유빈에게 많이 뒤졌던 장면을 떠올린 그는 "10번이 쉬운 홀인데 보기가 나왔고, 11번 홀도 파를 못 지켰다"며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버디 1, 2개를 잡고 3위 안에 들어가자는 마음으로 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복기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영암 대회 우승이 악천후로 인해 36홀만 치고 달성한 것이었다며 "그게 좀 마음에 걸렸는데, 올해는 72홀을 다 치고 우승해 오늘 우승이 더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또 "첫 우승 이후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었다"며 "우승 전에는 막무가내로 지르는 스타일이었는데, 이제는 그린을 넓게 쓰면서 굳이 예전처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서 골프가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찬우는 또 영암에서 2승을 모두 친누나인 김혜진 씨가 캐디를 맡아 일궈냈다.
1999년생 김찬우는 "저보다 3살 많은 누나와 2022년 하반기부터 캐디로 함께 했다"며 "골프는 잘 모르고 공만 닦아주고, 물 주는 것이 역할인데 누나와 함께하면서 2승을 거둬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다음 목표에 대해 "올해 우승 한 번 더 하는 것"이라고 밝힌 그는 우승하고 싶은 대회를 묻자 "KPGA 선수권과 제네시스 챔피언십"이라고 답했다.
큰 대회인 2개 대회를 제패하면 대상을 받게 된다는 말에 "대상은 생각도 해본 적이 없지만, 그렇다면 대상을 목표로 하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