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지난 주말 울산 HD와의 경기에서 승부를 가른 페널티킥 판정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에 공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서울 구단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11라운드 경기 중에 발생한 페널티킥 상황에 대한 질의 공문을 7일 축구협회 심판위원회에 제출했다.
서울 구단 관계자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직접 방문해 축구협회에 문건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장면은 이 경기 후반 40분께 나왔다.
울산 황석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안에서 아타루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 빗나간 뒤 그대로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1분여가 흐른 뒤 공이 아웃된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실과 교신한 김희곤 주심이 온 필드 리뷰를 진행, 아타루의 헤더 이후 서울 최준의 핸드볼 반칙을 지적하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마틴 아담이 키커로 나서 이 페널티킥을 넣어 결국 경기는 울산의 1-0 승리로 끝났다.
서울 구단은 문제의 상황에서 최준의 동작을 핸드볼 반칙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최준의 팔이 부자연스럽게 벌어지거나 어깨 위로 올라가지 않았고 점프 이후 착지하려 균형을 잡는 자연스러운 동작이었으며, 최준의 시선이 볼 방향을 향하지도 않아 의도적인 터치로 볼 수 없다는 게 서울 측 입장이다.
공문에서 서울은 당시 볼의 간격이나 속도, 볼이 최준의 신체에 터치된 부위 등도 짚으며 핸드볼 반칙 선언의 부당함을 강조했으며, 과거 비슷한 상황에서 파울이 적용되지 않은 사례를 들며 판정의 '일관성'도 지적했다.
지난달 3일 서울과 김천상무의 5라운드에서 서울의 팔로세비치가 슈팅한 공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천 김봉수의 손에 맞았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상황 등이 예시로 제시됐다.
서울 구단은 "5만2천600명이라는 프로 스포츠 최다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에서 판정 이슈가 발생하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지켜본 많은 팬이 우려와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논란을 줄이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평가 소위원회를 열어 K리그1 11라운드 판정에 대해 논의한 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서울이 지적한 페널티킥 상황에서 기존 판정을 존중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의견이 좀 나뉘긴 했으나 팽팽할 경우엔 현장 결과를 존중한다. 그리고 영상으로 봤을 때 핸드볼로 볼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 소위원회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