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야고의 해트트릭 활약을 앞세워 인천 유나이티드를 3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뜨리고 4위로 올라섰다.
강원은 2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홈 경기에서 3골을 터트린 야고와 2도움을 작성한 황문기의 '쌍끌이 활약'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작성한 강원(승점 12·15득점)은 수원FC(승점 12·8득점)와 승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공동 7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수원FC는 5위가 됐다.
반면 인천은 3경기(1무 2패)째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부진 속에 9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강원의 골 결정력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강원은 전반 19분 이른 선제골을 만들었고, 주인공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야고였다.
야고는 왼쪽 후방에서 윤석영이 투입한 롱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인천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야고의 올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었다.
인천의 수비를 계속 두드린 강원은 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더 몰아쳤다.
전반 46분 '2006년생 공격수' 양민혁이 인천 수비수 오반석의 패스를 가로챈 뒤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크로스를 내주자 야고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48분에는 양민혁의 재치 있는 백힐 패스를 받은 황문기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김이석이 골 지역 정면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더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강원은 전반에 시도한 3차례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만드는 엄청난 집중력을 과시했다.
전반에 3골을 내준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토트넘 유스 출신' 공격수 음포쿠를 투입해 공격 강화에 나섰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강원이 후반 8분 오른쪽 측면 돌파한 황문기의 크로스를 야고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인천의 골 그물을 흔들어 인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야고의 K리그 통산 첫 번째 해트트릭이자 황문기의 멀티 도움 순간이었다.
야고는 올 시즌 K리그1 '1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인천은 후반 34분 제르소의 침투 패스를 받은 무고사가 추격골을 터트렸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최원권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정선호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은 대구FC가 '꼴찌' 대전하나시티즌과 헛심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승점 1을 따낸 대구(승점 7)는 한 경기를 덜 치른 광주FC(승점 6)를 11위로 끌어내리고 10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최근 2연패를 당했던 대전(승점 6)은 '연패 사슬'은 끊었지만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허덕이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대전은 광주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대전은 15개의 슈팅(유효슈팅 3개 포함)을 퍼부으며 '유효슈팅 제로'의 대구(슈팅 7개)를 윽박질렀지만, 결정력 부족이 아쉬웠다.
대전은 후반 추가시간 김인균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김승대의 슈팅이 골그물을 흔들었지만, 김인균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취소된 게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