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작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 박상현이 강력한 이글 한방을 앞세워 2024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박상현은 13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단숨에 6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박상현은 공동 2위 이규민과 윤상필(이상 11언더파 202타)을 1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22년 이 대회에서 우승, 2023년에는 준우승을 한 박상현은 이 코스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투어 통산 13승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
2라운드 공동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0위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 박상현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주춤했던 박상현은 15번 홀(파5)에서 벙커샷으로 이글을 낚아 분위기를 바꿨다.
262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지만 홀까지 17야드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친 벙커샷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
박상현은 "벙커에 빠질 것을 각오하고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직접 노렸지만 결국 벙커에 빠졌다"며 "하지만 벙커 안의 라이가 매우 좋아서 홀에 집어넣겠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말했다.
기세가 오른 박상현은 16번 홀(파4)와 17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지만 18번 홀(파4)에서는 보기를 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 개막 전 왼쪽 발목을 다친 박상현은 "경기를 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통증을 못 느끼는 것 같다"며 "그린 스피드가 빠르고 딱딱한 이 코스와 궁합이 맞는 만큼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타차로 따라붙은 이규민과 윤상필 이외에도 신용구와 장희민이 10언더파 203타로 공동 4위, 김백준이 9언더파 204타로 6위에 올라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