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정(37·SSG 랜더스)이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기록(467개)을 보유한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 앞에서, 463호 홈런을 쳤다.
최정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 경기 0-1로 뒤진 2사 주자 없는 상황, 상대 사이드암 선발 최원준의 초구 시속 125㎞ 슬라이더를 통타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쳤다.
올 시즌 5호 이자, 프로 20년 차를 맞은 최정의 개인 통산 463호 홈런이다.
이날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젊은 친구들이 쓰는 말을 응용하면 나는 최정을 '리스펙트'(존경한다는 의미) 한다"며 "20년 동안 큰 부상을 당하지 않고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는 건 대단한 능력이다. 최정의 기록은 인정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정이 곧 기록을 세울 테니, 이번 우리와 3연전은 쉬어갔으면 좋겠다"며 "주중에는 좀 쉬고, 주말부터 몰아치길 바란다"며 웃었다.
이승엽 감독의 바람과 달리, 최정은 올해 두산과의 첫 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초부터 최정이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이승엽 감독이 10년 넘게 유지한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이 바뀌는 순간도 성큼 다가오고 있다.
2013년 6월 20일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352번째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선 뒤 10년 넘게 이 부문 1위에는 이승엽 감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최정은 홈런 4개를 추가하면 이승엽 감독과 KBO 통산 홈런 공동 1위가 되고, 5개를 치면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일단 2일 두산전에서 최정의 홈런포가 더 나오지는 않는다.
이날 최정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뒤,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우중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리다가 오른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대주자 김성현으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