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토종 선발투수 김민우(28)는 지난 26일 SSG 랜더스 타선을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민우가 시즌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챙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민우는 한화가 3년 연속 꼴찌를 하던 암흑기(2020∼2022년)에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책임진 투수다.
지난해에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을 겪다가 6월 어깨 근육 파열로 일찌감치 시즌을 끝냈다.
그러나 김민우는 좌절하지 않았다. KBO리그 데뷔 10년째인 2024시즌을 위해 재활과 훈련에 열심히 임했다.
겨우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로 건너가 구위를 다듬기도 했다.
다행히 김민우가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하면서 한화는 류현진,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가 있는 선발진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을 채울 수 있게 됐다.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도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최 감독은 "본인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 만큼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어제까지 결과가 계속 긍정적이어서 좋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젊은 투수들의 등장이 김민우에게 자극제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봤다.
최 감독은 "1라운드로 들어오는 선수는 어느 정도 (등판) 기회를 얻다 보니 자신이 선발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김민우의 투구 전 동작이 상당히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자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일관되게 퀵모션으로 던지는데, 엄청 빨라졌다. 다 1초 30 안에 던진다"면서 "퀵모션으로 던지면 제구가 쉽지 않은데 본인이 노력해서 정착시켰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