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올 시즌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본 팀으로 꼽힌다.
태국 대표팀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인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은 공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당초 현대건설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IBK기업은행)의 이적과 고예림의 부상 여파로 전력난이 예상됐으나 위파위가 빈자리를 확실하게 메우며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위파위가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이달 들어 더 선명하게 보였다.
위파위가 최근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현대건설은 매 경기 고전했다.
지난 12일에 열린 2위 흥국생명전에서 0-3으로 완패했고,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이 낮은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모두 5세트 접전을 펼쳤다.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부재로 힘든 시기를 겪었으나 그가 몸을 회복하면서 점차 기세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위파위는 2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홈 경기 2, 3세트 중반 교체 선수로 출전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무리하지 않기 위해 공격은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지만, 후위에서 리시브를 도맡으며 안정된 플레이를 했다.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합류 덕에 GS칼텍스를 세트 점수 3-0으로 완파하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위파위는 다음달 2일 정관장과 경기부터 풀타임 출전할 예정이다.
위파위는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근육이 놀란 상태지만, 어깨 상태는 나쁘지 않다"며 "오늘 경기도 풀타임 출전할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경기에 관해선 "리시브를 잘 못하면 팀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리시브에 집중했다"면서 "다음 경기에도 집중력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배구 데뷔 초반 한국의 강추위에 고생했던 위파위는 "이제 거의 적응했다"라면서 "태국에 가면 너무 더울 것 같다"고 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