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하루 만에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홈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 점수 3-1(23-25 26-24 25-20 25-18)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승점 61(20승 11패)을 쌓아 한 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승점 59·20승 10패)를 제치고 1위를 회복했다.
우리카드가 전날 KB손해보험전 승리로 역전에 성공한 지 하루 만이다.
반면 5위 삼성화재(승점 44·17승 14패)는 중위권 경쟁자 한국전력, OK금융그룹(이상 승점 47·16승 14패)을 단번에 제칠 기회를 놓쳤다.
1세트에는 삼성화재에 행운이 따랐다.
한 점 차 접전이 이어지던 23-23, 이전까지 서브 에이스 2개를 터뜨린 대한항공 한선수가 첫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타임으로 흐름을 끊으려 했으나 행운의 여신은 삼성화재 쪽에 있었다.
대한항공 김민재가 강하게 때린 속공이 삼성화재 리베로 이상욱의 어깨에 맞은 뒤 공중으로 크게 떠올랐고,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대한항공 코트 빈 곳으로 뚝 떨어졌다.
2세트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대한항공의 뒷심이 셌다.
23-23에서 대한항공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과 삼성화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백 어택을 주고받았다.
이후 무라드가 다시 한번 강력한 후위 공격을 꽂아 넣은 데 반해 요스바니의 스파이크는 코트를 벗어났다.
대한항공은 승점 3을 온전히 따내겠다는 듯 3세트 일찌감치 리드를 챙겼다.
대한항공은 9-9에서 무라드의 퀵 오픈과 김민재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19-17에서 곽승석의 퀵 오픈과 무라드의 블로킹을 묶어 넉 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정지석이 중앙 후위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쌓았고, 김규민이 상대 김우진의 오픈을 차단해 승부처에서 웃었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4세트 무라드에게 공격을 몰아줬고, 작전은 적중했다.
무라드는 4세트 높은 공격 성공률(73.33%)로 11득점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대한항공에서는 무라드가 23점을 터뜨렸고 곽승석, 정지석, 김민재가 나란히 9점씩 거들었다.
삼성화재 요스바니가 28점, 김우진이 15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