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김재성 "LG에는 고마운 기억뿐…삼성에 보답해야죠"

'보상선수' 김재성 "LG에는 고마운 기억뿐…삼성에 보답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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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FA 박해민 보상 선수로 우투좌타 20대 포수 김재성 지명

삼성으로 이적한 김재성(오른쪽)
삼성으로 이적한 김재성(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LG 트윈스 선배들의 말이 김재성(25·삼성 라이온즈)의 가슴을 더 찡하게 했다.

김재성은 2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가 삼성 라이온즈에 보상 선수로 지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김현수·오지환·채은성·유강남 선배 등이 바로 전화하셨다. 지금은 두산에서 뛰는 양석환 선배의 전화도 받았다"며 "다들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나는 형들에게 '받은 기억'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LG 선배들과 코칭스태프, 팬들 모두 내게 잘해주셨다. 정말 감사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삼성은 22일 LG로 떠난 자유계약선수(FA) 박해민(31)의 보상 선수로 우투좌타 포수 김재성을 지명했다.

김재성은 "너무 놀랐다. 그동안 LG를 떠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사실 지금도 실감 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김재성은 2015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고,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할 때를 제외하고는 LG를 떠난 적이 없었다.

올해는 160일 동안 1군에 머물며 LG의 확실한 백업 포수로 자리 잡았다.

삼성은 김재성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삼성 구단은 "김재성은 수비가 뛰어난 포수다. 경험을 쌓으면 1군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며 "타격 부문에서도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장타 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김재성 지명 배경을 밝혔다.

삼성으로 이적한 김재성
삼성으로 이적한 김재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재성은 "아직 LG를 떠나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아직 보여준 게 없는 내게 보상 선수 지명권을 쓴 삼성에 고마운 마음도 크다"며 "실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김정민 배터리 코치님께 정말 많이 배웠다. 코치님 덕에 포수 수비 등 기술적인 면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했다"며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열심히 배우겠다. 타격에서는 선구안은 자신 있는데, 콘택트 능력 등은 더 끌어올리고 싶다"고 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은 FA 자격을 얻은 주전 포수 강민호(36)와 협상 중이고, 최근 '주전급 포수' 김태군(32)을 영입했다.

김재성 영입을 '포지션 중복'으로 보는 시선에 삼성 구단은 "우리 구단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능 있는 포수 자원을 모으고 있다. 현재 전력은 물론이고, 미래를 위해서라도 젊고 재능 있는 포수가 필요하다"며 "김재성은 20대 중반의 포수 중 상위권 기량을 갖췄다. 몇 년 뒤에 주전 포수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재성도 "당연히 내 꿈은 주전 포수다. 지금은 조금 더 배워야 하지만, 성장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좋은 선배 포수가 있으면 더 빨리 배울 수 있다. 특히 김태군 선배는 예전부터 경기장에서 만나면 좋은 말씀을 자주 해주셨다"며 "LG를 생각하면 마음이 참 아팠는데 삼성에 관해 얘기하니 기분 좋은 긴장감도 생긴다. 비활동기간에 잘 준비해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 건강한 몸으로 삼성 선수단과 인사하겠다"고 했다.

실제 김재성은 FA 보상 선수로 지명돼 당황했던 22일에도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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