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골프계 대표적인 '앙숙'이었다가 최근 '화해 무드'를 조성한 브룩스 켑카와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가 필드에서 둘만의 맞대결을 펼친다.
미국 골프닷컴은 6일(한국시간) 두 선수가 11월 2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 윈 골프클럽에서 12개 홀 매치플레이로 대결한다고 전했다.
2018년 11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의 대결로 시작한 이벤트 대회 '더 매치'의 5번째 시리즈가 이들의 맞대결로 성사됐다.
켑카와 디섐보는 최근 골프계에 소문난 '견원지간'이다.
2019년 초 켑카가 유러피언투어 대회에서 선수들의 느린 경기 속도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자 디섐보는 자신을 겨냥했다고 판단해 반박한 것을 시작으로 껄끄러운 관계를 노출해왔다.
올해 5월엔 켑카의 방송 인터뷰 때 뒤로 디섐보가 지나가자 켑카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불화설이 증폭했다.
여기에 일부 갤러리가 디섐보를 향해 켑카의 이름을 다소 변형한 '브룩시'라고 외치며 놀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경고하는 상황까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의 미국 대표로 이들이 함께 포함되면서 단합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미국이 우승을 차지하고 이들이 포옹으로 자축하면서 어느 정도는 누그러진 모양새다.
켑카와 디섐보의 매치플레이는 2018년 우즈와 미컬슨의 경기 이후 '더 매치'에서 모처럼 열리는 1대1 대결이다. 첫 '세기의 대결'에서 미컬슨이 승리한 뒤엔 줄곧 2대 2 매치 형태로 열려왔다.
지난해 5월엔 우즈와 미컬슨이 미국프로풋볼(NFL) 전설 페이턴 매닝, 톰 브래디와 각각 팀을 이뤄 맞붙어 우즈-매닝 팀이 이겼다.
지난해 11월엔 미컬슨이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플레이어 출신 찰스 바클리와 한 팀으로 매닝-현역 NBA 스타 스테픈 커리 조를 꺾었다.
올해 7월 '더 매치4'에는 미컬슨과 디섐보가 출전해 각각 브래디, NFL 스타 아론 로저스와 짝을 이뤘고, 이땐 디섐보-로저스 조가 3홀 차로 이겼다.
지난 4차례 모두 나섰던 미컬슨이 이번엔 포함되지 않았는데, 골프닷컴은 미컬슨이 직접 출전이 아니라도 이번 이벤트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