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8시즌을 뛴 스페인의 농구 스타 파우 가솔(41)이 은퇴를 선언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솔은 6일(한국시간) 비대면 방식의 기자회견을 열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심사숙고했다"면서 20년이 넘는 선수 생활의 끝을 알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가솔은 200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지명된 뒤 바로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트레이드돼 NBA에 데뷔했다.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최초로 NBA 신인왕을 차지한 가솔은 NBA에서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하고 여섯 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리그 정상급 '빅맨'으로 활약했다.
가솔은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시카고 불스,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거쳐 2018-2019시즌에는 밀워키 벅스에서 뛰며 NBA 통산 1천226경기에서 평균 17.0점, 9.2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솔은 NBA에서 통산 2만 득점, 1만1천 리바운드, 3천500어시스트, 1천500블록 이상을 기록한 네 명의 선수 중 하나다.
가솔 외에는 레이커스의 전설 카림 압둘-자바, 2020년 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팀 덩컨과 케빈 가넷만이 이 같은 위업을 달성했다.
가솔은 2019년 여름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와 1년 계약했지만, 부상 등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그해 11월 계약을 해지했다.
올해 2월에는 바르셀로나로 복귀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2020 도쿄올림픽에도 스페인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이미 올림픽에서 세 개의 메달(은2, 동1개)을 수확한 가솔은 자신의 다섯 번째 올림픽이었던 도쿄 대회 8강에서 미국에 진 뒤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가솔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그가 7시즌을 보내며 2008-2009시즌과 2000-2010시즌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군 팀인 레이커스는 가솔의 등번호인 '16'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NBA에 따르면 가솔은 레이커스에서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는 11번째 선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