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골잡이 아궤로, 심장 문제로 결국 '눈물의 은퇴'

바르셀로나 골잡이 아궤로, 심장 문제로 결국 '눈물의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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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기자회견을 하다 눈시울을 붉힌 아궤로.
은퇴 기자회견을 하다 눈시울을 붉힌 아궤로.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베테랑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33)가 심장 문제 탓에 결국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아궤로는 15일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궤로는 "축구를 그만두기로 했다"며 "매우 힘든 순간이었지만 내가 내린 결정으로 마음은 편하다"고 말했다.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을 한 아궤로는 "내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다. 의사가 축구를 그만두는 것이 낫겠다고 권유했다"면서 "약 열흘 전쯤 결심했다"고 밝혔다.

아궤로는 10월 말 알라베스와의 2021-202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가 전반전 도중 가슴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이후 그는 부정맥 진단을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3개월 동안 아궤로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고 치료 과정을 지켜보며 복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궤로는 끝내 그라운드로 돌아가지 못하게 됐다.

은퇴 기자회견하는 아궤로.
은퇴 기자회견하는 아궤로.

[AFP=연합뉴스]

아궤로는 "진단 이후 첫 주는 정말 힘들었다"면서 "사고 후 처음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의사들은 내게 '다시 경기를 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아궤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2006년부터 A매치 101경기에 출전해 41골을 터트린 골잡이다.

자국 클럽 인디펜디엔테에서 유소년팀을 거쳐 2003년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아궤로는 2006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입단해 유럽 무대에 올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5시즌을 보낸 뒤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로 이적해서는 공식전 390경기에 출전해 260골(74도움)을 기록하고 프리미어리그 5회를 포함한 총 15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대 외국인 최다 득점 기록도 아궤로가 갖고 있다.

바르셀로나 입단식 때 아궤로의 모습.
바르셀로나 입단식 때 아궤로의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궤로는 지난 시즌으로 맨시티와 계약이 끝난 뒤 올해 6월 바르셀로나와 2년 계약을 맺었으나 프리메라리가 4경기 등 공식전 5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시즌 초반엔 종아리 부상으로 두 달 정도 결장했고, 10월부터 경기에 나섰으나 심장 문제가 발생하며 큰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10월 25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넣은 골이 바르셀로나에서 유일한 득점이자 그의 선수 생활 마지막 골이 됐다. 아궤로는 "마지막 골로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아궤로는 18년 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내 축구 경력이 매우 자랑스럽고 꿈을 이뤘다"고 만족해 했다.

그러고는 "나는 단지 프로 선수가 되고 싶었다"면서 "내가 유럽에서 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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