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는 첫 수상에 실패했지만, 올해 최고 골잡이로는 인정받았다.
홀란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게르트 뮐러 상을 받았다.
게르트 뮐러 상은 직전 시즌에 프로 경기와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시상했다.
홀란은 2022-2023시즌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 52골,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4골 등 총 56골을 넣어 지난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상을 받았다.
홀란은 "골 넣는 게 내 일이고,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 욕심을 버리고, 순간에 집중하고, 예리함을 유지한 결과다. 지난 시즌 여러 번 느낀 이 느낌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홀란의 지난 시즌 활약상은 '충격적'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홀란은 해트트릭을 총 5차례나 기록하는 등 골 폭풍을 일으키더니 프리미어리그(EPL·36골)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득점 2관왕'에 올랐다.
홀란의 활약을 앞세워 맨시티는 EPL, UCL과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에서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그래서 홀란의 생애 첫 발롱도르 수상을 점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으나, 트로피는 결국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뤄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게 돌아갔다.
메시는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자신의 뒤를 쫓는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향해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메시는 "홀란과 음바페도 언젠가 발롱도르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홀란도 이번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EPL과 UCL에서 득점왕으로 우승을 경험했다. 이 상은 홀란의 것이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홀란을 향해 "내년에는 네가 이 상을 받을 거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