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검찰 고위층 간의 유착 의혹을 수사해온 스위스 검찰이 불기소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이 사건을 맡은 스위스 특별검사팀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형사 절차는 종결됐다"며 "포괄적으로 조사했지만, 의혹을 입증할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위스 변호사 출신인 인판티노 회장은 2016년 제프 블래터 전 회장이 비리 스캔들로 회장직에서 물러나자 뒤를 이어 회장에 당선됐다.
그는 FIFA 회장 선거 직후인 2016년에만 미하엘 라우버 스위스 검찰총장을 두 차례 만났다. 둘은 2017년 6월에 다시 한번 만났다.
당시는 라우버 검찰총장이 FIFA 및 전 세계 축구 관계자들이 연루된 부패 사건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지휘하던 시기였다.
인판티노 회장이 라우버 검찰총장과의 비공개 회동을 통해 FIFA 관계자들의 부패 혐의 조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스위스 사법감독당국은 2020년 7월 이 의혹을 조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했다.
스위스 특별검사팀은 이후 3년 넘게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벌였으나 증거를 찾지 못하고 불기소 처분했다.
FIFA는 성명을 내고 "명백한 결론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 놀라울 뿐"이라며 "이번 결정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나와 새로운 FIFA, 그리고 정의의 완전하고 분명한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사를 통해 내가 항상 합법적이고 올바른 방식으로 행동해왔으며, 오직 FIFA와 축구의 이익만을 수호해왔다는 사실이 완전하고 명확하게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올해 3연임에 성공해 2027년까지 4년 더 FIFA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