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선두 울산·2위 포항, ACL 3차전 '승리 합창'
'김태환 퇴장' 울산, '악연' 조호르에 3-1 대승
포항은 'ACL 디펜딩 챔프' 우라와 2-0 꺾고 '3연승 질주'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와 2위 포항 스틸러스가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울산은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ACL 조별리그 I조 3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I조에서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한 울산은 최근 이어진 4경기(K리그1 2무 1패·ACL 1패) 연속 무승 및 무득점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특히 울산은 지난해 ACL 조별리그에서 조호르에 2패를 당했던 악연도 씻어냈다.
최근 득점력이 떨어진 울산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이 터지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보야니치의 왼쪽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정승현이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볼의 방향을 바꿔 골 맛을 봤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전반 12분 루빅손의 추가 골이 이어지며 다득점의 시동을 걸었다.
이동경이 중원에서 투입한 패스가 상대 선수 맞고 굴절되면서 전방으로 쇄도하던 루빅손에게 연결됐고, 루빅손이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며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 그물을 철썩였다.
루빅손은 전반 18분 정승현의 대각선 장거리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맛을 보면서 멀티 골을 작성했다.
하지만 악재도 따랐다.
전반 25분 옐로카드를 받았던 오른쪽 풀백 김태환이 전반 35분 볼 경합 과정에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퇴장 명령을 받았고, 울산은 수적 열세에 빠졌다.
10명이 후반전을 시작한 울산은 후반 8분 K리그 경험이 있는 조호르의 베르손에게 실점했다.
수원 삼성(8경기)과 부산 아이파크(7경기)에서 잠시 뛰었던 베르손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수적 열세에도 조호르의 공세를 잘 막아낸 울산은 추가 실점 없이 승리를 매조졌다.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J조 3차전에서는 포항이 지난해 'ACL 챔피언' 우라와 레즈(일본)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조별리그 3연승(승점 9) 행진을 이어가며 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포항은 전반 초반 우라와의 강한 공세에 막혀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다.
좀처럼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포항은 전반 22분 정재희의 득점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정재희는 김승대가 왼쪽 측면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뛰어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귀중한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선제골의 주인공 정재희는 전반 27분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전반 30분 김인성이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포항은 전반 36분 제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전반 추가시간 역습에 나선 김인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마저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추가 골 없이 전반을 마쳤다.
포항은 후반 5분 만에 추가골이 터졌고, 주인공은 우라와 사령탑이 포항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꼽았던 고영준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김인성이 빠르게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한 뒤 크로스를 내주자 반대쪽에서 달려들던 고영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대어 사냥'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