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의 미드필더 니콜로 파졸리가 베팅 규정 위반으로 남은 시즌을 사실상 뛸 수 없게 됐다.
18일(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축구연맹(FIGC)은 불법 베팅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파졸리에게 7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FIGC는 파졸리에게 6개월간 도박 중독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당초 FIGC는 12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이 중 5개월은 도박 중독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유소년 축구 봉사 활동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1만2천500유로(약 1천800만원)의 벌금도 부과됐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FIGC 회장은 "이탈리아는 도박 중독이라는 사회적 질병을 앓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비난만 하지 않겠다. 실수를 저지르면 처벌받아야 하겠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FIGC는 처벌뿐만 아니라 회복 과정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파졸리가 불법 베팅 혐의로 토리노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불법 베팅은 최소 출전 정지 3년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범죄지만, FIGC에 자진 신고한 파졸리는 징계 기간이 크게 감면됐다.
파졸리는 소속팀인 유벤투스의 경기에는 베팅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리노 검찰은 파졸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산드로 토날리(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니콜로 차니올로(애스턴 빌라)도 각각 세리에A의 AC밀란, AS로마에서 뛸 당시 불법 베팅에 가담한 징후를 포착하고 수사해왔다.
다만 차니올로는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블랙잭만 했을 뿐, 축구 경기에는 베팅한 적이 없다고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