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일본전 대패에 웃지 못한 북한 여자축구, 취재진에도 묵묵부답

[아시안게임] 일본전 대패에 웃지 못한 북한 여자축구, 취재진에도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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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은메달 목에 건 북한 선수들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은메달 목에 건 북한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항저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결승전 대패에 웃지 못했다.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에 1-4로 완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도쿄 올림픽에도 불참하는 등 국제 여자 축구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던 북한은 2019년 3월 키프로스컵 이후 4년여 만에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경기에 복귀했다.

북한은 조별리그에서 싱가포르와의 두 차례 맞대결을 각각 7-0, 10-0 대승으로 장식하고, 8강전에서 한국(4-1), 준결승전에선 우즈베키스탄(8-0)을 꺾고 결승까지 순항했으나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넘지 못한 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일본에 8강전에서 져 메달조차 따지 못했던 북한으로선 설욕을 다짐한 이번 맞대결에서 다시 패해 아쉬움이 더 짙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일본에 이른 시간 먼저 한 골을 내준 뒤 동점 골을 터뜨려 전반에 1-1로 맞선 북한은 파상공세를 이어가다가 후반에만 3골을 얻어맞고 무너져 패배의 충격이 더 커 보였다.

일본과의 여자 축구 결승전 마치고 말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북한 선수단
일본과의 여자 축구 결승전 마치고 말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북한 선수단

[촬영 최송아]

경기를 마친 뒤 힘이 빠진 가운데서도 '홈 팀 분위기'를 자아낸 열띤 응원전을 벌인 응원단에겐 인사를 잊지 않았으나 시상식에서 선수들은 줄곧 어두운 표정이었다.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얼굴은 줄곧 굳어 있었다.

시상식 이후 공동 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날 때도 마찬가지였다.

취재진을 피하듯 원래 통로가 아닌 믹스트존 벽 뒤를 통과해 출구로 나서는 북한 선수들을 향해 한국은 물론 상대 국가였던 일본 취재진도 경기 소감 등을 요청했으나 선수들과 관계자들 모두 묵묵부답이었다.

선수단이 모두 출구를 나선 뒤엔 대회 자원봉사자 한 무리가 뒤따라가 버스에 타는 선수들의 모습을 취재진 쪽에서 볼 수 없도록 둘러싸는 이례적인 풍경도 나왔다.

북한 구성원 중에서 리유일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유일하게 소감을 남겼다.

그는 수비와 골키퍼의 플레이를 패인으로 짚으며 "앞으로의 중요 경기에서 새로운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들이 빠져나가자 함께 몰려 나가 둘러싼 현장 관계자들
북한 선수들이 빠져나가자 함께 몰려 나가 둘러싼 현장 관계자들

[촬영 최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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