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제카의 멀티 골에 힘입은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2연승을 거뒀다.
포항은 4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2024 AFC ACL 조별리그 J조 2차전에서 우한 싼전(중국)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베트남 챔피언' 하노이 FC와의 조별리그 1차전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전가를 불렀던 포항은 이날도 승리를 추가해 승점 6으로 J조 1위를 유지했다.
이날 하노이에 승리를 거둔 우라와 레즈가 2위(승점 4)에 올랐고, 우한(승점 1)과 하노이(승점 0)가 뒤를 이었다.
포항은 이날 우한과 경기 초반부터 한 골씩 주고 받았다.
선제 득점은 세트피스 기회를 살린 우한의 몫이었다.
전반 10분 왼쪽 구석에서 올라온 공이 뒤쪽으로 흐르자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우한의 압둘 아지즈 야쿠부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공은 하창래의 다리를 맞고 살짝 굴절돼 그대로 골대를 갈랐다.
우한은 전반 12분에도 옌딩하오가 골대를 맞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포항은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전반 13분 김종우의 감각적인 힐 패스를 신광훈이 골대 정면 페널티 지역에서 지체 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 상단을 찔러 균형을 맞췄다.
포항은 전반 40분 오베르단의 발목을 향해 위험한 태클을 가한 우한 셰펑페이가 비디오 판독(VAR) 끝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가져갔다.
포항은 1차전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제카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왼쪽 페널티 지역으로 빠른 속도로 뛰어 들어온 제카는 홍윤상의 패스를 받아 간결한 왼발 인사이드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제카는 후반 추가 시간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로 반대쪽 골대 구석을 찔러 멀티 골을 완성했다.
제카는 ACL 조별리그 2경기에서 2골 3도움으로 공격포인트 5개를 기록했다.
포항은 70%에 육박하는 공 점유율로 대량 득점을 노렸으나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김인성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이호재의 세 차례 헤더가 모두 간발의 차이로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를 벗어났고, 후반 36분과 후반 40분에는 그의 두 차례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모두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