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국 중국을 잡고 준결승에 진출한 남자 축구 대표팀 '황선홍호'가 회복 훈련과 '고기 회식'으로 기운을 끌어 올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중국 항저우의 천진룽 체육학교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전날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홈 팀 중국을 2-0으로 제압하고 6회 연속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남자 축구 3회 연속 금메달을 목표로 나선 황선홍호는 이제 고지까지 두 경기를 남겨뒀다.
전날 중국과의 8강전은 거친 플레이를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상대와의 대결인 데다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전도 예상돼 대표팀으로선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모든 것을 기량으로 압도하는 완승을 거두며 큰 한 고비를 넘겼다.
미디어에는 초반 일부만 공개된 이날 회복 훈련은 중국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많은 시간을 소화한 선수 위주의 회복조와 일반 훈련조로 나눠 진행됐다.
이날 낮 발표된 성인 국가대표팀의 10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설영우(울산)를 축하하는 박수와 함께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차분하면서도 밝은 분위기 속에 몸을 풀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은 이날 점심에 한식 식사를 했고, 회복 훈련 뒤 저녁 식사 때는 고기도 구우며 마찬가지로 한식으로 기력을 보충한다.
중국전에 선발로 낙점돼 승리에 힘을 보탰던 공격수 안재준(부천)은 "감독님이 전날 말씀하신 대로 현재 팀이 딱 '냉정과 열정'의 중간에 있는 것 같다. 생활에선 편안하지만, 선수들이 경기장에선 냉정하면서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전날 "(중국전이) 상당히 부담되는 분위기였지만, 선수들이 이런 경기를 좀 즐길 줄 알아야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그런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열정과 냉정 사이를 잘 오갔다고 생각한다"며 "팀이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팀은 중국 팬들의 '자여우'(加油·힘내라) 응원전을 이겨낸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4일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한국과 8강전에서 만나 연장 접전을 벌였던 우즈베키스탄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따돌리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우승 이후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도, 선수들도 이미 이 연령별 대회에서 선전을 이어 온 우즈베키스탄을 이번 대회의 강호로 꼽고 있다. 특히 체격과 힘이 좋은 선수가 많아 황선홍호에는 회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안재준은 "우즈베키스탄도 강하고 준비가 잘 된 팀이지만, 우리가 하던 대로 잘 준비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