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북한' 이어 '북측' 호칭에도 발끈…"그건 바로 합시다"

[아시안게임] '북한' 이어 '북측' 호칭에도 발끈…"그건 바로 합시다"

링크핫 0 70 2023.10.01 03:24

리유일 여자축구 감독, 여자농구 이어 예민 반응

'북측' 문제삼지 않던 종전과 태도 달라져

국가 부르는 리유일 감독
국가 부르는 리유일 감독

(원저우=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리유일 감독이 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3.9.30 [email protected]

(원저우[중국]=연합뉴스) 이의진 이상현 기자 = 북한 선수단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 호칭을 두고 한국 취재진에 연일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의 리유일 감독은 30일 오후 중국 저장성 원저우의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8강 시합 승리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을 "북측"이라고 부르자 강하게 반발했다.

리 감독은 마치 기자를 질책하듯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그걸 좀 바로 합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여자 농구 남북 대결에서 북한이 패배한 뒤 기자회견에서도 선수단 관계자가 기자의 '북한' 언급에 "우리는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다. '노스 코리아'(North Korea)라고 부르지 말라. 그것은 좋지 않다. 이름을 정확히 불러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한국, 북한에 4대1 패
한국, 북한에 4대1 패

(원저우=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한국 선수들이 북한에 4대1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3.9.30 [email protected]

북한이 국제대회에서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불러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북한이라는 명칭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에 토대를 둔 표현인 만큼 북한은 이를 불편하게 여긴다.

지난 2018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가 미국 정부가 발급해준 면세 카드에 '북한'(North Korea)이라고 적힌 것을 외교 문제로 삼은 적이 있고, 2009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당시 한국을 찾은 김정훈 북한 축구 대표팀 감독도 국가 명칭을 정확하게 써달라고 요구했었다.

이 때문에 남북 회담이나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이 만나는 행사가 있을 때 우리 취재진은 기자회견 등 북한 사람과 접촉하는 상황에 보통 '북측' 표현을 써 왔다.

그동안 북한은 이러한 '북측' 표현은 대체로 문제 삼지 않아왔는데, 이번 대회 기자회견에서는 이마저도 강하게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최근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가운데 북한 선수단이 대회 기간 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무시하며 '냉대'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수단은 취재진뿐만 아니라 과거 '단일팀' 등을 계기로 친분이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조차 냉랭한 태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격한 반응을 보인 리유일 감독은 북한판 'WK리그'인 '여자 1부류 축구연맹전' 2021∼2022 시즌에서 우승한 '내고향여자축구선수단'의 감독이다. 그는 북한이 지난 3월 선정한 '2022 최우수 감독'에도 뽑혔다.

그는 1966년 북한이 제8회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을 당시 골키퍼였던 리찬명의 아들이기도 하다.

응원 펼치는 북한 응원단
응원 펼치는 북한 응원단

(원저우=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북한 응원단이 관중석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3.9.30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2179 [프로야구 광주전적] KIA 10-0 롯데 야구 03:23 0
52178 경기 지켜보는 염경엽 감독 염경엽 LG 감독 "작년과 올해 차이점, 접전에서 밀린다" 야구 03:22 0
52177 앨런 윌리엄스 아버지 판사·어머니 경찰서장…NBA 출신의 '공손한' 윌리엄스 농구&배구 03:22 0
52176 기자회견 하는 손준호 中축협 "손준호 영구제명 FIFA통지"…中외교부 "법정서 죄 인정"(종합) 축구 03:22 0
52175 축구협회 노조, 정몽규 회장 연임 반대 "임기 마치면 떠나라" 축구 03:22 2
52174 투구하는 라우어 KIA, 롯데 꺾고 5연승 신바람…정규시즌 우승 위한 매직넘버 '5' 야구 03:22 0
52173 KIA 매직넘버 5 KIA,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5'…삼성, 5승 추가하면 자력 2위(종합) 야구 03:22 0
52172 김도영, 30홈런-100타점-100득점-30도루 달성 김도영, 프리미어12 예비 명단…김혜성, 군사훈련 때문에 불발 야구 03:22 0
52171 삼성 선발 코너 삼성 코너, 가벼운 등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 제외…휴식 차원 야구 03:22 0
52170 K리그2 부산, 음주운전 성호영 계약해지…연맹은 활동정지 조치(종합) 축구 03:22 1
52169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현경(왼쪽부터), 윤이나, 황유민, 김우정 4승 선착 노리는 박현경 "읏맨오픈, 그 어느 때보다 우승하고파" 골프 03:22 0
52168 [프로야구 수원전적] kt 10-4 NC 야구 03:21 0
52167 [프로야구 대전전적] 삼성 7-1 한화 야구 03:21 0
52166 모의고사 없이 본고사서 첫승 거둔 홍명보 "나쁘지 않은 결과" 축구 03:21 1
52165 '영원한 11번' 최동원 기리며…롯데, 14일 한화전 추모경기 진행 야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