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수적 열세'의 수원FC를 꺾고 4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울산은 2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최근 3경기(2무 1패) 연속 승리가 없었던 울산은 4경기째 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이날 대구FC와 비긴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7)와의 격차를 승점 8로 벌렸다.
반면 10위 수원FC(승점 29)는 2연패에 빠져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5)와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전반 24분 울산에 행운이 깃든 득점포가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루빅손이 시도한 크로스가 수비수에 막혔고, 수원FC 수비수 정동호가 차낸 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마틴 아담의 머리를 맞고 굴절돼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흘렀다.
순간 울산의 '왼발 전문' 이동경이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FC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마틴 아담은 얼떨결에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했다.
울산은 전반 36분 김민혁이 헤더로 전방을 향해 볼을 투입했고, 마틴 아담이 볼을 잡으려는 순간 수원FC 우노 고메스에게 잡혀 넘어졌다.
주심은 우노 고메스가 마틴 아담의 완벽한 골 기회를 막는 반칙을 했다고 판단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울산은 후반 4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이명재가 투입한 크로스를 이타루가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수원FC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이승우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끌어올린 수원FC는 후반 22분 추격 골을 터트렸다.
이승우가 골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오인표가 헤더로 골 맛을 봤다.
수원FC는 후반 32분 바우테르손이 단독 드리블 이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터트리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수원FC의 기쁨도 잠시, 울산은 후반 35분 루빅손이 골 지역 왼쪽에서 내준 컷백을 주민규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어 승리를 결정했다.
주민규는 이번 시즌 15골로 티아고(대전·14골)를 뿌리치고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는 전북 현대가 광주FC를 1-0으로 꺾었다.
최근 5경기(3무 2패)에서 승리가 없던 전북(승점 46)은 난적 광주를 원정에서 잡고 6경기째 만에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3위 광주(승점 48)는 최근 10경기 동안 5승 5무의 고공비행을 펼치다 11경기째 만에 패배를 맛보며 4, 5위인 FC서울과 전북(이상 승점 46)에 승점 2차로 쫓기게 됐다.
치열하게 맞붙은 두 팀의 접전은 후반 27분 전북의 득점으로 승부가 결정 났다.
광주의 왼쪽 측면을 공략한 전북은 문선민의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흐른 상황에서 안현범이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다.
안현범의 발을 떠난 볼은 광주 두현석의 머리에 맞고 굴절돼 골대로 빨려 들어갔고, 이 득점은 두현석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강릉종합운동장에서는 강원FC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11위 강원(승점 25)은 최하위 수원 삼성(승점 22)과 격차를 승점 3으로 벌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인천(승점 44)은 6위 대구FC(승점 45)를 승점 1차로 추격하며 '파이널A(1∼6위 팀)' 진입의 희망을 이어갔다.
선제골은 강원이 터트렸다. 전반 5분 만에 김대원의 오른쪽 코너킥을 이지솔이 헤더로 골 맛을 봤다.
반격에 나선 인천은 전반 11분 신진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무고사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터트려 균형을 맞췄다.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대구와 포항이 득점 없이 비겼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대구는 후반 추가 시간 에드가가 골 지역 정면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골대 불운'에 땅을 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대구(승점 45)는 4, 5위인 서울과 전북(이상 승점 46)을 승점 1차로 추격하며 '파이널A 마지노선'을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