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11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QBE 슛아웃 1라운드에서 왼손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기록한 행운의 이글이 화제가 됐다.
왓슨은 이날 13번 홀(파4·320야드)에서 드라이버로 곧장 그린을 노리는 티샷을 때렸다.
14번 홀은 그린 앞에 커다란 연못이 버티고 있어 볼이 300야드를 날아가야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다.
왓슨이 친 볼은 307야드를 떠서 날아갔지만, 방향은 그린 오른쪽이었다.
그런데 볼의 궤적을 쫓던 TV 중계 카메라 화면에서 사라지나 싶던 볼은 그린 왼쪽에 꽂힌 핀 옆에 떨어졌다.
볼은 핀을 살짝 지나쳐 2m 앞에 멈췄다.
그린 옆에서 구경하던 한 관객의 팔뚝에 맞은 볼이 방향을 바꿔 그린에 올라간 것이다.
이 관객은 볼에 맞아 벌겋게 부어오른 팔뚝을 보여줬다.
왓슨은 볼을 맞은 관객에게 다가가 팔뚝을 살펴보고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말에 환하게 웃으며 골프 장갑을 벗어 사인해서 건넸다.
왓슨은 가볍게 이글 퍼트를 집어넣고 14번 홀로 이동하기 전에 다시 한번 볼을 맞은 팬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장타자 렉시 톰프슨(미국)과 팀을 이룬 왓슨은 이날 13언더파 59타를 합작해 공동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