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김성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가을 시리즈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김성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파72·7천123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40만 달러) 첫날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김성현은 단독 선두 루카스 허버트(호주)와 2타 차인 단독 2위에 올랐다.
김성현은 2022시즌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고 2022-2023시즌 PGA 투어에 데뷔했다.
작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4위가 한 시즌간 출전한 32개 대회에서 거둔 유일한 톱10 성적이다.
페덱스컵 랭킹 83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던 김성현은 가을 시리즈를 2024시즌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날 3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김성현은 4번 홀(파4)과 5번 홀(파5)에서 각각 두 번째, 세 번째 샷이 나란히 프린지에 떨어졌으나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잡았다.
9번 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한 김성현은 14번 홀(파4)에서는 106야드 밖에서 친 아이언샷이 그린 경사를 따라 홀로 빨려 들어가는 이글 샷이 됐다.
김성현은 17번 홀(파3)에서는 약 11m짜리 버디 퍼트를 떨어트렸다.
김성현은 1라운드를 마치고 "아이언과 퍼팅이 좀 좋지 않았는데 지난주 연습하면서 감을 찾은 것 같다. 드라이버샷도 잘 맞고 있다"면서 "남은 날도 오늘처럼 집중해서 잘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몰아쳐 켈리 크라프트, 제이슨 더프너(이상 미국) 등 5명과 공동 3위(6언더파 66타)에 올랐다.
투어 1승의 강성훈은 2022-2023시즌 15개 대회에 출전해 6번 컷 통과했고 AT&T 바이런 넬슨 공동 14위가 최고 성적이다.
배상문은 버디 5개를 솎아내 고다이라 사토시(일본), 케빈 스트릴먼, 저스틴 라워리(미국)와 공동 9위(5언더파 67타)에 자리했다.
투어 2승이 있는 배상문은 2022-2023시즌 7개 대회에서 5차례 컷 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5월 AT&T 바이런 넬슨 공동 43위다.
2014년 이 대회(당시 명칭 프라이스닷컴 오픈) 우승자인 배상문은 "시합에 계속 출전했어야 했는데 한동안 시합이 없어서 의기소침했다"고 털어놓으며 "우승했던 기억을 살려 기분 좋게 연습하고 (덕분에) 코스 공략에서도 좀 더 유리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공동 35위(2언더파 70타), 노승열은 공동 105위(1오버파 73타)에 자리했다.
페덱스컵 랭킹 71위에 그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던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공동 20위(3언더파 69타)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맥스 호마(미국)는 공동 35위(2언더파 70타)로 주춤했다.
PGA 투어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가을 시리즈에 돌입해 12월까지 7개 공식 대회, 3개 비공식 이벤트 대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