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비록 시즌 3패(3승)째를 당했어도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한 텍사스 레인저스전은 호평 일색이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텍사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4회 너새니얼 로에게 시속 62.6마일(약 101㎞) 커브를 던져 삼진을 솎아낸 장면에 주목했다.
엑스(트위터) 공식 계정에 삼진 장면을 게재하고는 "류현진이 63마일짜리 커브를 떨어뜨려서 타자를 완전히 얼려버렸다"고 묘사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역시 이 장면을 경기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SI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로의 표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류현진이 보여준 극심한 구속 변화에 완전히 당황했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 류현진은 삼진 5개를 잡았지만, 로에게 던진 느린 커브만큼 전략적인 공은 없었다. 엄청난 삼진이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스포츠 매체 '더 컴백'은 "나이 든 투수가 타자를 잡으려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토론토 베테랑 류현진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느린 공을 던졌다"면서 "얼빠진 모습으로 삼진을 당한 로는 아마도 MLB 경력에서 이 정도로 느린 공을 보진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것도 주목받았다.
CBS스포츠는 "복귀 후 줄곧 5이닝만 소화했던 류현진은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40이닝에서 2.93의 평균자책점, 1.05의 이닝 당 출루 허용(WHIP), 33대 9의 삼진-볼넷 비율 등 탄탄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조명했다.